[프라임경제] 1000억원 이상의 '실탄'을 동원한 연기금의 구원등판이 코스피를 닷새 만에 상승 마감으로 이끌었다.
장중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 소식과 외국인 및 국가/지자체의 대규모 팔자 공세 속에 하락폭을 키웠던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연기금과 개인의 순매수 행렬에 탄력을 받으며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54포인트(0.55%) 오른 1924.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북한 경비정 NLL 침범 소식에 지수 출렁
미국 재정절벽 이슈와 원화강세 기조 속에 국내증시의 수급불안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8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6억원, 기관은 총 780억원의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국가/지자체는 프로그램을 통해 3000억원 이상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연기금은 1111억원어치 현물을 사들이며 매도물량을 일부 받아내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일부 기관 매도세에 밀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차익거래에서 2239억12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823억9600만원의 순매도가 몰리며 총 3000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장비가 2.97% 반등했고 전기전자, 통신업 등도 1% 이상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이 2.49% 밀렸고 종이목재, 중형주, 철강금속, 의약품, 음식료업, 전기가스업 등은 하락 반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1.69% 상승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2~5%대 반등했다. 반면 포스코, LG화학,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은 약세였다.
◆'발암물질 라면' 회수 농심vs삼양 엇갈린 희비
특징주 중에서는 삼양식품과 농심의 희비가 엇갈렸다. 농심 일부 라면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제품 회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농심은 5% 가까이 급락한 반면 삼양식품은 반사이익이 기대되며 3% 넘게 올랐다.
LG이노텍은 영업이익 및 순이익 흑자 전환으로 2% 넘게 올랐다. KC코트렐은 538억7800만원 규모의 삼척 그린파워 1, 2호기 전기집진기 공사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4.73% 급등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는 연말로 갈수록 재정절벽 이슈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제 미국이 아닌 중국으로 시선을 옮길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최근 경기 개선 신호가 감지되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다음달 18차 당대회 이후 지도부 교체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코스피는 수급적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개인의 순매수 유입이 지수를 지지하는 형국"이라며 "업종별로는 내수주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원화강세로 수출주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적이 양호한 IT업종 등 턴어라운드되는 종목으로 압축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35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69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JYP엔터, 우회상장 규제완화 소식에 上
코스피가 장 막판 상승 반전한데 비해 코스닥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꺾었다. 25ㅇ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10포인트(1.16%) 내린 518.25로 마감했다. 개인이 43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429억원, 8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비금속, 코스닥신성장기업이 2% 넘게 반등했으며 일반전기전자, 건설, 섬유/의류 등도 강세였다. 반면 오락/문화가 에스엠, 파라다이스의 급락세에 밀려 5.11% 주저앉았으며 컴퓨터버시스, 출판/매체복제, 디지털컨텐츠, 의료/정밀기기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이 0.72% 하락한 것을 비롯해 파라다이스와 에스엠이 7%대 급락했다. 씨젠과 인터플렉스도 차익매물이 몰리며 4% 넘게 하락했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3.55% 올랐으며 동서와 젬백스도 1% 미만 소폭 상승했다. 포스코켐텍은 보합이었다.
특징주 중에서는 JYP Ent.가 우회상장 규제완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스코텍은 골다공증 치료 조성물 미국특허 취득에 3% 넘게 강세였다. 서울반도체는 3분기 실적 호조로 3%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34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576개 종목이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