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매달 10만~30만원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는 우리 사회의 대중적 소시민인 개인투자자 A씨는 음주 후 최근 장만한 스마트폰을 분실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전화를 찾지 못한 A씨는 마침 한 포털사이트에서 증권 관련 기사를 보던 중 동부증권이 최신 스마트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는데요.
스마트폰 매매 때 거래수수료 무료는 물론 단말기 할부금 지원 등 국내 증권사들은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관련 이벤트를 펼치고 있지만 동부증권의 행사는 타 증권사들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갤럭시S3, 옵티머스 LTE2 등 스마트폰 무료제공은 기본. 지급받은 스마트폰으로 금액에 상관없이 자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해 월 1회만 거래하면 24개월 약정 중 12개월만 사용하고 단말기를 반납해도 위약금과 할부금까지 전액 지원한다고 했죠.
또 신규 고객은 내년 3월까지 MTS 주식수수료도 무료라는 문구에 A씨는 동부증권 홈페이지에서 상세내용을 확인한 후 지체 없이 이벤트에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벤트 참여절차를 마치고 닷새가 지나도 기다리던 스마트폰은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든 상황에 놓인 A씨는 임시방편으로 통신사에 임대폰을 신청, 현재 일주일째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스마트폰은 A씨의 마음만 흔들 뿐 고귀한 그 자태를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A씨는 이번 이벤트 참여 이후 다섯 차례나 행사주관사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습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물량이 없다"는 대답뿐이었답니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은 이벤트 공동시행자인 SK의 방침을 따라야하기 때문에 물량을 확보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신청한 스마트폰 이벤트가 물량 부족으로 취소되는 일은 없겠지만 일단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은 다른 증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파악해본 결과 스마트폰 이벤트를 실시하는 상당수 증권사의 경우 물량이나 이벤트 관련 불만사항들은 행사업체에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오매불망' 신청한 스마트폰을 기다리던 A씨는 말합니다. "술 마시고 전화 분실한 사람이나 욕먹는 이벤트를 하는 증권사들이나 할 때만 기분 내고 정신을 딴 데 놓는 건 매한가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