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와 코스닥의 엇갈린 행보가 사흘째 이어졌다. 꺼진 상승 동력 탓에 4거래일 연속 주저앉은 코스피는 1910선에 턱걸이한 반면 코스닥은 상승폭이 크지 않았지만 3거래일 연속 빨간불을 밝히며 대조를 이뤘다.
미국증시가 듀폰, 3M 등 주요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발표로 1% 이상 하락 마감한 충격이 고스란히 코스피 시장으로 밀려든 모양새였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85포인트(0.67%) 하락한 1913.9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선·현물 동시매도
개인저가매수 공세로 하락폭을 좁혀왔던 개인과 함께 기관도 증권사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수세에 동참했으나 3000억원 넘는 외국인의 순매도를 이겨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137억원, 기관은 총 186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326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2500억원 이상을 동시매도하며 지수를 불안하게 했따.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376억9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거래는 1072억5900만원의 순매수가 몰려 총 63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과 음식료업 등 경기방어주 중심의 강세가 돋보였다. 의약품이 3.35% 상승했고 음식료업과 보험, 통신업 등도 1~2%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은 테마주인 디아이와 미래산업이 이틀 간의 이상급등 흐름을 접고 각각 하한가, 9.73% 급락하면서 8.22% 주저앉았다. 운수장비도 3.00% 밀렸고 기계, 건설업, 화학, 증권, 철강금속, 운수창고, 제조업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일제히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1% 가까이 하락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2~4% 급락했다. 반면 삼성생명, SK하이닉스 등은 각각 1.19%, 4.12% 상승해 시총순위 15위권 내 종목 중 '유이'하게 상승했다.
◆제약·음식료 등 경기방어주 강세
특징주 중에서는 제약주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경기방어주의 매력과 맞물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상승하며 한미약품이 6.40% 오른 것을 비롯해 유한양행, 종근당 등도 3% 넘게 올랐다.
음식료 관련주 역시 경기방어주 매력이 높아지면서 동반 강세였다. 빙그레가 9.48% 급등했고 대상도 4.08% 상승했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등도 2~3% 강세였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4%대 강세였다. 반면 한진해운은 비수기 돌입에 따른 컨테이너선 해운업황 부진 우려로 3% 이상 하락했다.
미국 FOMC 회의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지난달 3차 양적완화 발표 이후 추가 대책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의 기대감은 낮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모멘텀 부재와 기업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증시가 단기 추세선을 이탈한 이후 의미있는 반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만큼 급락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지만 매수 강도가 미약하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또 "수급이 양호한 중소형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면서 시장 안정을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33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92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안랩 등 일부 테마주 하루 만에 급락
코스닥은 3거래일 연속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20포인트(0.04%) 상승한 524.3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360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9억원, 1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했다. 비금속이 3.32% 상승하며 이틀째 강세를 유지했고 기타제조,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운송,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IT소프트웨어 등은 1% 넘게 하락했고 통신서비스, 일반전기전자, 제약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강세였다. 셀트리온이 1.60% 하락했고 CJ E&M, 인터플렉스 등이 하락했으며 동서는 보합, 나머지 시총 15위권 내 종목들은 모두 강세였다. 포스코ICT와 포스코켐텍이 나란히 3%대 상승했고 젬백스는 5% 넘게 올랐다. 전일 6% 이상 급등했던 안랩은 하루 만에 7.54% 급락하며 6만2000원대로 내려앉았다.
특징주 중에서는 SNS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SNS를 이용한 대선후보들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며 수혜 기대감이 몰리면서 케이아이엔엑스가 5%대 상승했고 나우콤과 가비아 등도 2~3%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내년 음원단가 인상과 아이튠즈 진출에 따른 성장 전망이 가세하며 2% 이상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38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542개 종목이 내렸다. 6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