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2.10.24 16:07:20
[프라임경제] 올해도 불과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처럼 하루하루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사회공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6년간 매출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입차 브랜드들의 사회공헌 기부액은 순이익의 1%대에 불과해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유독 한국토요타만이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면서 다른 경쟁사와는 다른 호감을 사고 있다. 업계 최대인 금액을 기부한 지난 2006년 이후 매년 3억~4억원 가량을 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을 통해 토요타가 추구하는 기업 성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서 지난 6년간 매출이 두 배가량 증가하는 등 거센 상승세를 보였지만 사회공헌활동에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국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토요타는 단연 돋보인다. 비록 지난해 매출이 3914억원에 머무르는 등 높은 성과를 올리진 못했지만, 매년 사회공헌활동에 수억원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경쟁사들이 기부를 하지 않거나 소량의 기부금에 머물던 지난 2006년에는 업계 최대인 2억3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토요타가 경쟁사들과 다르게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하는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 그들이 이를 통해 암시하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한국인 사망원인 암…토요타와 함께 극복
토요타는 '국제사회로부터 신뢰 받는 좋은 기업 시민'을 목표로 풍요로운 사회 만들기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글로벌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사장을 중심으로 관계 임원들로 구성된 '사회공헌 활동 위원회'를 설치했으며, 2006년 1월에는 한층 더 활동 강화를 목적으로 회사 전체 활동을 통괄하는 '사회공헌 추진부'를 발족하기도 했다.
토요타가 매년 연말 전국 병원에서 진행하는 '병원 자선 콘서트'를 통해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은 적지 않은 웃음 치료를 받고 있다. |
이러한 토요타의 사회공헌 활동은 △환경 △교통안전 △인재육성 등 3개 분야를 글로벌 중점에 맞춰 사회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기업문화가 정착형 공동사회를 형성하는 '농경민족형' 색깔이 강한 만큼, 지역 사회 공헌을 대표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특성의 단적인 예가 바로 '한-일전 현수막'이다. 토요타는 지난 런던올림픽 당시 전국 전시장에 '한국 축구 신화창조! 축구 대표 팀의 사상 첫 메달 도전을 토요타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본래 토요타는 일본기업일지라도, 법인이 정착한 현지 특성과 문화를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가하고 있다.
사회공헌 역시 지역 특색에 맞춰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토요타의 경우 한국인들의 높은 사망원인인 '암(cancer; 악성종양)'을 활동 타이틀로 선정했다.
우선 토요타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가 한국에 상륙한 2001년부터 수입차 최초의 의료 연구 발전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고객 초청 자선골프 대회'를 통해 모금된 고객의 성금을 국립암센터에 기부해 '토요타 암 연구 기금'에 적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11회를 맞이했으며 누적기금은 총 3억8435만8395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매년 연말 전국 14개 병원을 순회하며 병마에 고통 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는 '병원 자선 콘서트'를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총 77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병원 내에서의 문화 활동에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환자들이 조용히 안식을 찾아야 할 병원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자칫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사 직후 병원 모습은 웃음과 활기찬 분위기로, 환자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있었다.
실제 국립암센터 종사자는 "자칫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는 병원에서 이러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환자와 그 가족들의 기운을 되찾는 것 같아 기쁘다"며 "향후에도 토요타가 이러한 문화 활동을 진행해 환자들이 병마와 싸우는데 힘이 되는 등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토요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딜러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성남 소재 노숙인 센터 '안나의 집'을 비롯해 각 지역 사회복지 시설에서 매월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불우이웃 돕기 성금 및 다양한 기부 활동도 매년 펼치고 있다.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교육에 대한 그들의 생각
토요타 그룹 창업자인 토요타 사키치는 일본 나고야의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일종의 소외계층이었다. 당시 산업혁명으로 인한 근대화의 영향으로 사키치는 발명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규 학교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훈련도 받지 못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기부에 소홀하다고 비판받고 있는 경쟁 수입차와는 달리 토요타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3~4억원 가량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토요타는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 계층을 위해 다양한 '교육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가정 형편으로 인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고등학생을 선발해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1인당 연간 2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한국 YFU와 함께 한일 양국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국제 감각을 길러주기 위해 장·단기 일본 연수 및 홈스테이 기회를 제공하는 'YFU 일본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 그룹인 토요타는 자동차 기술 교육 향상을 위해서도 적지 않게 투자하고 있다. T-TEP 산학협력을 통해 대림대학에 자사 첨단교육기자재와 정비 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또 졸업 후 딜러로의 취업 기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선두주자로써 환경의 중요성도 널리 알리고 있다. 환경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알려 친환경적인 삶의 실천을 도모하기 위한 '토요타 환경학교'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지역 고객으로부터 받은 성원을 조금이나마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별도 재단 설립 계획은 없지만 현재 활동을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