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갑속에 신용카드 한 두개쯤은 모두 가지고 계실텐데요. 오늘은 다른 매체 B기자에게 들었던 기막힌 카드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B기자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새로 출시된 카드를 신청하고자 기존에 사용하던 A카드사의 카드를 해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인데요.
B기자가 A카드사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해지를 요구하자, A카드사 측에서 "연회비를 받지 않겠다" "상품권을 보내드리겠다"며 회유했다고 합니다. 심지 굳은 B기자는 흔들리지 않았고, 이번 달 청구요금과 다음 달 결제예정 금액을 계좌에서 인출한 뒤 해지해 줄 것을 명확히 요구했습니다.
잠시 후 이번 달 청구금액이 인출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수신됐고, B기자는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음에 안도했다는데요. 문제는 그 다음 문자메시지에서 발생했습니다. B기자의 다음달 결제예정 금액은 560원인데 560만원이 인출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수신된 것이지요.
단위를 잘못 봤나 싶은 마음에 두 눈을 비벼가며 다시 확인했지만 틀림없이 560만원이 인출됐다는 문자메시지였습니다. 황당함을 넘어 화가 난 B기자는 A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어이없게도 A카드사 측은 560만원이 아니라 560원이었냐고 되물었다고 합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B기자가 사용하던 신용카드의 한도는 500만원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A카드사에서 560만원을 인출한 통장은 B기자의 마이너스통장이라는 데 있습니다.
순식간에 마이너스 560만원이 찍혀버린 통장에 멘붕이 와버린 B기자는 A카드사에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냐"며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후 A카드사는 비상이 걸렸겠죠. 해당 업무를 처리한 직원은 윗선에게 혼쭐이 났는지 울면서 B기자에게 전화를 해왔다고 합니다. 모두 자기 잘못이니 제발 그냥 넘어가 달라고 통사정을 했다고 하는데요.
담당 직원의 눈물의 호소에 머쓱해진 B기자는 결국 마이너스 통장의 하루 이자를 계산에 이를 받는 정도로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고 합니다.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난 뒤 기자는 B기자에게 조용히 물었습니다. "황당하고 화나는 일은 맞는데 도대체 신용카드로 560원을 긁는 배짱은 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