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상해 이용석] 중국시장에서 톱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아차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중국 진출 10년 만에 이룩한 쾌거로 고성장을 통한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철저한 현지 전략화를 통해 연평균 10%에 준하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소남영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사진)는 중국 상하이에서 국내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전략 모델을 많이 계획하고 있다. 3공장 건설과 관련해서 여러 차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남영 동풍열달기아 총경리 |
특히 기아차는 현재 중국에 건설중인 3공장이 완공으로 '생산 90만대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기아차는 현재 중국 1공장(14만대)과 2공장(30만대)의 풀가동을 통해 총 생산능력은 44만대에 이르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생산계획을 당초 46만대로 잡았다. 하지만 최근 판매증가에 힘입어 올해 목표를 47만5000대로 수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오는 2014년 완공 예정인 3공장이 완성되면 74만대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국에서 기아차의 위상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특히 3공장이 완공되면 중국에서만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한 D1급 중형 신차를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K3와 K5의 중간단계 정도로 중국형 신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소형 SUV, 대형 SUV 등도 3공장 완공에 맞춰 출시한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중국시장에서 'K 시리즈'를 포함한 차급별 풀 라인업이 구축되는 셈이다.
또 직수입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K7에 이어 K9을 수입하기 위한 인증 절차도 진행 중이다. 소 총경리는 "K5까지는 저희들이 생산하고 K7은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며 "K9은 인증 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만 적정하게 책정된다면 현재의 중국 내 기아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 있는 차종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차 판매라는 것이 브랜드 및 가격이 중요하다"며 "특히 중국에선 한번 히트만 치면 상상 이상으로 나간다"며 K9 판매에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국시장에서의 철저한 현지 전략화로 연평균 10%에 준하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기아차는 향후 다양한 현지 전략 차종 출시로 톱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
이와 더불어 소 총경리는 중국에서 지난 16일 신차발표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 K3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신차발표를 하고 대리점 내방 고객이나 인터넷 등에서 반응이 어떤 차보다도 좋다"며 "디자인, 가격 등이 고객들에게 딱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차는 K3의 전장을 40mm 키우고 크롬 디자인도 많이 장착해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게 중국 판매용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판매도 1만대 가량으로 예상했지만 현재의 분위기에서는 월 1만5000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영향때문일까. 지난 2008년 중국 현지에서 14만200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던 기아차는 지난해에 43만2518대를 판매하며 연 평균 45%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소 부사장은 "작년 말 기준,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8위에 올라서면서 기아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특히 젊고 역동적이며 향후에도 발전 가능성이 큰 브랜드로 소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가한 허런주 기아차 상해딜러 대표는 "최근 중일간 분쟁으로 인해 내방고객이 15~18% 늘었다"며 "이와 관련한 실제 판매증가가 수치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뚜렷한 판매 증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