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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식 '협력모델' 유라시아 교육시장서 통했다

SK텔레콤, 터키 최대 가전사 베스텔과 스마트교육 협약

나원재 기자 기자  2012.10.23 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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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 왼쪽)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오메르 융겔(Omer Yungul) 베스텔사 사장과 '터키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교육시장 공동 진출'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프라임경제] SK텔레콤이 '형제의 나라' 터키를 대표하는 가전업체와 손잡고 유라시아 지역 스마트 교육 시장에 진출한다.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은 터키 최대 가전 제조사 '베스텔(VESTEL, 사장 오메르 융겔, Omer Yungul)'사와 터키와 유럽, 중앙아시아 등 인근지역에서 스마트 교육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에 22일(현지시간) 서명했다고 밝혔다.

연매출 6조원 규모의 베스텔은 이스탄불에 본부를 두고 있는 터키를 대표하는 전자제품 제조업체로 유럽과 중앙아시아 전체에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전자기기를 판매 중이다. 터키 최대의 기업인 졸루(Zorlu Holing)가 모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SK텔레콤의 통신 노하우와 베스텔사의 제조 노하우가 더해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양측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교육 솔루션과 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협업을 통해 현지화한 후 베스텔사가 생산하는 스마트기기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중앙아시아와 인근지역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터키를 교육과 경제 분야의 롤모델로 삼고 있고, 베스텔사와의 협약 체결은 이들 지역에서의 스마트러닝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을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터키 레제프 에르도안(Resep Tayyip Erdogan) 총리와의 단독면담에서 사업협력 방안으로 논의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터키에서의 성과는 최 회장이 SK의 에너지∙화학, ICT, 건설 분야의 기술로 터키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SK는 터키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는 '협력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해 4월초와 올해 6월 터키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다양한 협력모델을 추진해 20억달러 규모의 민자발전사업 계약 체결, 터키 도우쉬그룹과의 1억달러 펀드 조성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편, 이번 협약은 지난 몇 년간 스마트러닝에 쏟아온 SK텔레콤의 노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부터 '장애인 스마트러닝 프로그램', '클라우드 교육기반조성 정보화 전략계획' 등의 정부 프로그램 주간사로 지정되는 등 스마트러닝 시장의 확산을 위해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을 활용해 교육을 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 플랫폼 'T스마트러닝'을 지난해 7월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교원 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스마트러닝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스마트러닝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이번에 개발된 솔루션은 카이스트의 자회사인 아이카이스트(i-KAIST, 대표 김성진)에서 개발한 스마트러닝 솔루션 '스쿨박스(Schoolbox)'와 SK텔레콤의 모바일 단말관리(MDM, Mobile Device Management)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이번 해외 교육시장 진출은 판로 개척 노하우를 갖춘 대기업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벤처 간 새로운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MDM은 기기 분실 또는 도난 시 원격으로 단말기 잠금 기능을 실행하고 기기 위치를 파악하며, 주기적으로 기기 내 정밀검사를 실행,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이날 협약 체결을 위해 직접 터키를 찾은 하성민 SK텔레콤 CEO는 "터키를 대표하는 베스텔사와 손잡고 SK텔레콤의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러닝을 터키와 인근지역에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향후에도 국내·외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더욱 힘을 쏟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메르 융겔 베스텔사 사장은 "한국의 대표기업인 SK텔레콤과 교육이라는 뜻 깊은 분야에서 협업을 하게 돼 영광이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앞으로도 양사가 꾸준히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