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국인, 기관의 동반 팔자세에 밀리면서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 부진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맞물린 와중에도 강보합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78포인트(0.76%) 하락한 1926.8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048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59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국가 및 지자체가 1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인 것을 비롯해 총 139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도 팔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791억7100만원, 비차익거래도 942억79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총 17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디아이 이틀 연속 이상급등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이틀 연속 급등한 디아이에 힘입어 6% 이상 치솟았고 의약품, 전기가스업, 통신업, 섬유의복 등도 1~2% 상승했다. 반면 운수창고가 2.12% 밀렸고 운수장비, 건설업, 철강금속, 화학, 은행, 종이목재, 증권 등이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약보합인 0.15%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도 1~2% 하락했다. LG화학, 현대중공업이 3% 넘게 주저앉았고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2%대 약세였다. 반면 삼성생명, 한국전력, 삼성전자 우선주 등은 강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2분기를 바닥으로 한 이익개선 기대감에 제약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보령제약이 6.1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유한양행, 이연제약, 환인제약 등도 5%대 상승했다.
여행주 역시 원화 강세에 따른 해외 여행객 증가가 예상되며 강세였다. 하나투어가 1.4%대 올랐고 코스닥 시장의 모두투어 역시 4%대 급등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산 발전연료 가격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에 4.70% 올랐고 SK케미칼은 내년부터 자회사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에 2.35% 올랐다.
삼양식품은 계열사 호당면의 고급 신제품 실시와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로 10% 이상 치솟았다. 반면 삼성테크윈은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로 5% 넘게 하락했다.
포스코는 국제신용평가사 S&P가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2% 넘게 하락했다. 농심은 전일 국정감사에서 일부 제품 원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루머가 돌며 6% 넘게 빠졌다.
◆"FOMC 회의 기대감 다소 약해"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24일 이틀 간 진행되는 미국 FOMC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대책이 나올 가능성은 적지만 향후 자산 매입 규모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며 "일단 당분간 연준은 고용시장의 개선 신호가 나오는지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또 "국내증시의 경우 하락폭이 확대될 경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상승으로 이끌만한 매수 강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수급이 양호한 중소형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37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35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역시 믿을 건 중소형주? 코스닥 상승
코스닥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5포인트(0.22%) 오른 524.15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34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239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기관은 총 36억원을 순매수했다.
상대적으로 오른 업종이 많은 가운데 비금속이 3.53% 반등했고 컴퓨터서비스, 금속,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인터넷 등도 1~2% 상승했다. 반면 종이/목재가 1,35% 하락했고 의료/정밀기기, IT부품, 오락/문화, 제약, 건설 등은 하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가 각각 0.35%, 1.26% 하락했고 다음과 CJ E&M은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CJ오쇼핑, 에스엠이 2%대 상승했으며 SK브로드밴드,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위메이드 등은 강세 마감했다. 실적호조로 강세 행진을 이어갔던 인터플렉스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징주 중에서는 LTE장비 관련주의 동반강세가 눈에 띄었다. LTE 가입자 상승에 따른 투자 확대 기대로 네이블과 이노와이어가 나란히 6% 넘게 상승했다. 매일유업은 중국 분유시장에서의 매출 성장 기대로 4.48%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포함해 44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474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