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기자 2012.10.23 13:56:02
[프라임경제] 2009년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신용카드사의 카드상품 누적 손실금액이 1조55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기정 의원(민주통합당)은 같은 기간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20개 은행 및 카드사의 손실발생 카드상품은 총 166개이며 이는 대부분 과도한 서비스 제공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손실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국민카드로 조사됐다. KB국민카드는 35개 상품에서 5732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는 전체 손실규모 1조5580억원의 36.8%에 달하는 규모다. KB국민카드 다음으로 손실규모가 큰 신한카드는 18개 카드상품에서 4502억원, 삼성카드는 15개 상품에서 2189억원, 롯데카드는 12개 상품에서 2146억원의 손실을 각각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손실상품이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손실은 손실액 상위 10개 상품에 집중됐다. 손실규모 상위 10개 상품의 손실액은 7529억원으로 전체 손실액 1조5580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가장 손실액이 큰 KB국민카드의 '굿데이카드'는 잘못된 회원수 예측과 과도한 부가서비스의 영향으로 지난 2010년 8월에 출시돼 22개월만에 258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4050'도 과도한 부가서비스로 639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롯데카드의 'DC슈프림'의 경우 모집비용 등 초기 비용의 증가로 62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각 카드사별 손실발생 상위 10개 상품을 중심으로 92개 상품의 손실발생 유형을 분석한 결과 부가서비스 과다 32건, 초기비용 과다 18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사들의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이 손실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은 "카드사들의 손실규모가 올해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과도한 부가서비스 제공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영업손실이 결국 카드대출의 높은 수수료로 전가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으로 인한 손실이 서민들과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감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