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철 기자 기자 2012.10.23 11:57:42
[프라임경제] 글로벌 주요국들의 정책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는 향후 세계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초대형 변수로 70억 지구인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미국 대선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은 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 후보가 어떤 테마주를 이끌고 있을지, 또 글로벌투자자들은 각 후보와 연관된 테마주에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챙겨보는 것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현재 미국도 우리나라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후보 간 경제정책의 차별성이 명확한 만큼 당선에 따라 종목별 수혜가 엇갈릴 수밖에 없어 대선 불확실성에 사로잡힌 판세다.
◆ 미국 테마주 흐름, 우리나라와 어떤 차이
테마주는 특정인물과의 지연이나 막연한 수혜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 형성에 영향을 받는 종목으로, 특히 정치 관련 테마는 우량주 주가를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주가가 몇 백원대인 '동전주'를 '지폐주'로 만들 정도로 위세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법무법인 근무시절 고객사라는 이유로 테마 범주에 든 바른손(018700)과 최대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라서 엮이게 된 우리들제약(004720), 우리들생명과학(118000) 외 조광페인트(004910) 위노바(039790) 등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박 후보의 조카 부부가 경영하는 대유에이텍(00288), 대표가 옛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합류하며 테마에 편입된 비트컴퓨터(032850) 외 신우(025620), EG(037370), 아가방컴퍼니(013990), 보령메디앙스(014100) 등이,
안철수 후보는 안랩(053800)은 물론 사외이사가 안 후보와 과거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테마로 떠오른 솔고바이오(043100)와 케이씨피드(025880) 외 미래산업(025560), 오픈베이스(049480), 우성사료(006980) 등이 주요 관련 테마주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대선 테마주는 후보들의 지지율에 휘둘리는 일이 다반사다. 다만 우리나라 정치 테마는 인맥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미국은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의 영향을 놓고 주가가 방향성을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례로 지난 3일(현지시간) 대선 첫 TV토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판정승을 거둔 이후 이후 일주일간 롬니지수(롬니 후보의 정책적 영향을 받는 종목군) 실적은 1%가량 올랐으나 오바마지수는 3% 정도 하락했다.
◆ "투자자, 헤쳐모여" 후보 성격 따른 정책테마주들
오바마지수는 의료·건설·바이오업종 등을, 롬니지수는 원유·가스 등 원자재와 금융업종을 포함하고 있다.
오바마의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것은 '오바마 케어' 정책에 따른 건강보험, 의료 등 제약 관련 종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법 개혁안인 '오바마 케어'를 임기 중 강력 추진했으며 계획대로 2014년 본격 시행되면 의료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2%가 넘는 느린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방어적 성격의 경기방어종목인 재생에너지, 건설업종과 음식 및 가스, 전력 등 유틸리티 등도 관련 테마로 꼽힌다.
이에 맞서 롬니는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 등 원자재 관련 규제를 완화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내세우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취임 첫날 즉시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겠다고 장담했다.
아울러 롬니는 방위업종과 금융업종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10년 제정된 오바마의 금융 규제강화 법안인 '도드-프랭크법' 및 기업 관련 불필요 규제 폐지와 함께 국방비 삭감에 반대, 더 강한 미군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공언한 상태다.
한편 오바마 테마주는 △미국 최대 병원업체인 HCA홀딩스와 테닛헬스케어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모터스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업체 엑셀론 △바이오업체 서모사이언티픽 등이다.
광산업체 아치콜과 피바디콜·알파내추럴·제임스리버콜 △대형 금융업체인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 △원자재 채굴업체 데번에너지 등은 롬니의 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