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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시끄럽던 '빼빼로 마케팅' 주말 때문에 '올해는 별로…'

학교 안가고·회사 쉬는 주말엔 사람들 관심도 떨어져 매출감소 불가피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0.22 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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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해 '빼빼로' 매출 절반 이상이 빼빼로데이(11월11일)를 전후해 발생한다. 때문에 빼빼로를 판매하는 롯데제과에 빼빼로데이는 대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빼빼로데이가 일요일에 끼이면서 빼빼로데이 특수가 예년만 못할 전망이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챙기는 기념일인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일 경우 초콜릿이나 케이크 등 해당 기념일을 대표하는 제품의 판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크리스마스가 각각 토요일과 일요일이었던 2010년과 2011년 이 기간 케이크 판매는 크리스마스가 평일일 때보다 약 10~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런타인데이가 일요일이었던 2010년에는 그 기간 초콜릿 판매가 주춤하기도 했다. 

이는 주말에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념일은 연인 외에도 학교친구들, 동료들끼리 챙기는 경우가 많은데 주말에는 학교나 직장을 나가지 않아 이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다.

◆'센데이' 빼빼로데이, 매출감소 막아라

특히나 빼빼로데이의 경우 주 타깃층이 초·중·고등학생으로,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일 경우 다른 기념일에 비해 매출 하락이 심한 편이기 때문이다. 2005년 금요일이었던 빼빼로데이 빼빼로 매출은 420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2006년 토요일과 2007년 일요일이었던 빼빼로데이 매출은 400억원과 370억원으로 점차 하락세를 그렸다.  

이에 롯데제과는 올해 일요일인 빼빼로데이 매출 부진을 피하기 위해 홍보·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빼빼로데이 하필 일요일…" 올해 빼빼로데이는 일요일이다. 통상 기념일이 주말인 경우 관련 매출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롯데제과는 일찌감치 매출부진을 막기 위해 다양한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장 위 사진은 지난해 롯데제과의 지하철 스크린도어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홍보광고물이고, 아래 사진들은 올해 빼빼로데이 CF 장면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빼빼로데이 콘셉트를 '빼빼로 선데이'로 잡고, 빼빼로데이가 일요일임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빼빼로데이를 한 달여 앞둔 10월 초부터 다양한 테마의 CF를 방영하고, 대형마트에 별도 매대를 설치해 빼빼로를 판매하고 있는 것. 빼빼로데이가 본격 가까워지는 11월에 접어들어서는 편의점에도 특별 매대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판촉행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빼빼로데이가 주말임에도 불구 매출 감소 없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매출 신장을 목표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는 빼빼로 포장 뒷면을 우편엽서 형태로 만들어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으면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기획제품도 선보인다"며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870억원보다 10% 가량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술 논란' 피해가기 어려워…

한편, 올해도 어김없이 빼빼로데이 상술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비단 빼빼로데이뿐만 아니라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도 마찬가지다. 특히,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올해 추석명절 기간을 전후해 할로윈데이 홍보 이벤트를 펼치며 우리 고유명절보다 외국 문화와 축제를 더 강조하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는 우리 고유 명절보다 외국 문화에 대한 동경이 크다"며 "이를 겨냥한 업체들의 마케팅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빼빼로데이도 다른 기념일과 마찬가지로 외국 문화는 아니지만 젊은층 사이에서 오랜 기간 자리 잡아 온 기념일인 만큼, 이를 겨냥한 회사들의 상업적 활동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때문에 이 같은 상술 논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