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외환 vs 우리은행, 외화 선물 센스 비교해보면…

이종희 기자 기자  2012.10.22 13:27:0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해외로 나가는 지인이 있다면 문자 한 통으로 센스를 발휘할 수 있다. 자잘한 선물보다 지인의 외화유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편을 택해보자. 이를 위해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에서는 '외화기프트서비스'를 시행, 경쟁에 나섰다.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외화기프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화기프트서비스'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해외유학이나 여행 등의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외화교환권을 문자로 선물하는 서비스다.

지난 4월13일 외환은행은 '외화기프트서비스' 첫 시행을 알렸다. 당행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 뿐만 아니라 타행 전자금융 고객까지도 끌어안았다. 한편 이에 질세라 5일자로 우리은행에서 '외화기프트서비스'를 시작다. 우리은행에선 발행인이 당행 개인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이어야만 한다.

몇 개 통화 선물 가능한가?

'외화기프트서비스'를 은행별로 각각 자세히 살펴봤다. 전체적인 맥락은 같았으나 세부적으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먼저 시행한 외환은행에선 외화기프트서비스를 발행할 수 있는 통화가 8개(USD·EUR·JPY·CAD·NZD·CNY·AUD·GBP)이다. 미화50불~미화1000불 상당액 이내에서 발행가능하다. 반면에 우리은행에서 외화기프트서비스를 발행할 수 있는 통화는 5개(USD·JPY·EUR·CNY·HKD)이다. 미화50불~미화500불 상당액 이내에서 발행 가능하다. 

또한 은행 각각 적용되는 환율과 우대기준도 다르다. 외화기프트서비스 발행 시 두 은행 모두 통화별 현찰매도율을 적용하되, 외환은행에선 USD·JPY·EUR은 40%, 기타통화의 경우 20%를 우대하고, 우리은행에선 외화기프트서비스 발행시 USD·JPY·EUR은 50% CNY·HKD은 20% 우대한다. 환율우대 덕분에 스스로에게 외화 기프티콘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수수료·유효기간·환매 '일장일단'

외화기프트 대금을 원화로 지급 받는 경우, 외환은행에선 지급시점의 전산환매입율이 적용된다. 또한, 외환은행의 외화기프트 유효기간은 1년으로 설정돼 있으나 1년 후의 환불에 대해선 명쾌한 답안이 없는 실정이다. 외환은행 콜센터에서는 "(만료 후엔)수취인은 찾을 수 없고 발행인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수취인입장에선 1년의 긴 유효기간은 비교적 여유 있는 수취를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람들은 시간적 여유가 늘어날수록 뒤로 미루고 망각하게 되는데 발행인과 수취인 모두 잊어갈 쯤 1년 후엔 방관되어 있는 환불정책이 또 한번 이를 묵혀두는 셈이 되겠다.

한편, 우리은행의 외화기프트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로 지정돼있다. 유효기간 내 미수령된 외화기프티콘은 유효기간 만료일 익영업일에 자동으로 재환전되어 외화기프티콘 출금계좌로 입금된다. 이 때 적용되는 환율은 우리은행이 제시하는 매매기준율(대고객 고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가환율)을 적용한다. 재환전시 환율변동으로 인한 수익·손실은 고객의 부담이다.

기타 서비스 제도를 좀 더 비교해 봤다. 외화기프트 발행 시 발행비밀번호를 반드시 수취인 앞으로 통지해야 하는 외환은행은 이를 분실할 경우 외화기프트 대금을 수령할 수 없고, 이에 대해 은행은 책임지지 않는다. 비밀번호를 재발행하고자 하는 경우엔 발행인이 직접 당행 영업점에 신청해야 한다. 한편 우리은행 측에선 인증번호를 이용하는데 전송오류·분실 등 사유 발생 시 동일한 인증번호를 최대3회까지 재전송할 수 있다.

좀 더 뒤에 나온 외화기프트 서비스라서인지 우리은행의 환불정책과 기타제도측면이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발행인 측면에선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겠다. 그러나 외환은행에선 타 전자금융자의 발행인 허용과 더 많은 통화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의 우위는 좀처럼 가리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