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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가을날 추억 만들어가는 '낭만식당'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0.19 15: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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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요즘은 아침해가 늦게 떠 새벽인지 아침인지, 좀 더 자도 될지 일어나야할지 이불 속에서 여간 고민되는 게 아닙니다. 저녁에는 6시가 되기도 전에 해가 떨어져 금세 어둑어둑해지죠. 일출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일몰시간은 점점 더 빨라질 텐데요. 그만큼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겠죠.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겨울이 반갑지 않을 텐데요. 하지만 스키, 스노우보드 등 겨울 스포츠 마니아들은 이 계절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겁니다. 강원도 지역 스키장들은 벌써 첫 제설작업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얼른 스키장 개장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겨울을 맞기 전에 짧은 가을을 제대로 즐겨야겠죠? 흔히들 가을을 낭만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선선한 날씨에 알록달록 단풍이 지는 경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심플한 카페 분위기의 '낭만식당'.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이런 가을의 낭만을 더해줄 식당 한 곳을 찾았습니다. 

'낭만식당'이라는 곳인데요. 이름부터 특이하고 예쁘지 않나요?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이름인 것 같네요.

'낭만식당'은 논현동에 위치해 있는데요. 7호선 강남구청역 2번 출구로 나와 반대로 걸어가야 합니다. 조금만 걷다보면 블록 끝에 다다르는데, 그때 오른쪽으로 꺾어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하나은행을 끼고 다시 우측으로 꺾어 올라가다보면 왼편에 검은색 인테리어에 빨간 문이 눈길을 끄는 '낭만식당'이 나타난답니다.

빨간 문을 열고 식당 안으로 발길을 옮겼는데요. 청록색 벽과 회색의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튀지 않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겼죠. 조그마한 오픈키친이 마련돼 있었고, 25석 규모로 아기자기한 매장이 특징이었습니다. '낭만식당'이라고 이름 짓지 않았다면 외관이나 내관 모두 카페인줄 착각할 정도랍니다.

고급카페 같은 '낭만식당'의 메뉴들은 반전을 선사했는데요. 점심메뉴는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 카레돈까스, 카레라이스로 단출하고 저녁에는 간단한 술자리를 할 수 있도록 포차메뉴를 선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점심메뉴들이 단연 인기라는데요,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를 먹어봤습니다.

   
바삭한 식감이 특징인 '돈까스'.
음식이 조리되는 동안 "어떤 돈까스이길래 소문이 났지"생각하며 한껏 기대가 부풀었는데요. 메인음식에 앞서 크림스프가 내어졌습니다. 경양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스프 맛이었는데요, 약간 묽은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식욕을 돋워주기 충분했습니다.

잠시 후에는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가 나왔는데요. 돈까스는 하얀 접시에 양배추, 감자튀김과 함께, 함박스테이크는 철판에 계란후라이, 쌀밥, 야채, 감자튀김과 함께 세팅돼 있었죠. 함박스테이크는 철반에 나와 따뜻함을 좀 더 유지해줄 수 있으니 돈까스 먼저 맛보기로 했습니다.

큼직한 돈까스는 가슬가슬 튀겨져 보기에도 바삭해보였습니다. 나이프로 잘라 한입 먹어봤는데요. 보기보다 더 바삭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의 고기는 부드러웠는데요, 삼삼한 소스와 먹기 딱 좋았습니다. 소스가 돈까스 위에 뿌려져 나오는데도 돈까스가 눅눅해지지 않아 먹는 내내 바삭하게 즐길 수 있었죠. 감자튀김은 감자가 많이 들어가 감자식감이 그대로 느껴졌고, 채 썬 양배추도 돈까스와 잘 어우러졌습니다. 

잠깐 제쳐뒀던 함박스테이크가 있었죠? 함박스테이크에는 특이하게 계란후라이와 베이컨이 올라가있었는데요. 계란후라이는 반숙상태로, 익지 않은 노른자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다른 접시에 덜어놓고 드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저는 가리지 않아 계란후라이가 올려진 채로 함박스테이크를 잘랐습니다.

   
매콤해서 입맛을 돋우는 '함박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와 계란을 한입크기로 잘라 먹었는데요. 부드러운 고기 식감만을 예상했는데, 매콤한 맛이 있었습니다. 일반 함박스테이크는 부드럽지만 많이 먹으면 느끼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낭만식당'의 함박스테이크는 이 느끼한 맛을 없애기 위해 매콤한 맛을 낸 것 같았습니다. 이 매콤함 때문에 함박스테이크는 남자분들에게 더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함박스테이크 옆에는 마늘과 가지, 브로콜리 등 더운 야채와 감자튀김이 같이 나왔는데요.  함박스테이크만 먹다보면 질릴 때가 있는데, 야채와 감자튀김을 곁들여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낭만식당', 카페 분위기에 돈까스 등 메뉴는 반전이었는데요. 맛 또한 이전에 먹어봤던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와 비교해 단연 돋보였습니다. 마지막엔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 역시 반전을 선사했는데요. 가을이 다 지나가기 전 '낭만식당'에서 낭만적인 분위기와 함께 기분좋은 반전을 경험해보시는 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