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스터리 문학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영화화한 류승범, 이요원 주연의 '용의자X'도 개봉일인 전일 하루 8만483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광해를 제치고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소지섭 주연의 '회사원'과 장동건 주연의 '위험한 관계'도 이날까지 각각 누적관객 79만명, 22만명 정도로 박스오피스 3위와 5위에 랭크되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렇듯 올해 국내 영화산업은 한국영화의 선전을 바탕으로 불황을 찾기 힘들 만큼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영화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도 수익률 향상을 위한 한 가지 투자방법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1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작년 1억5900만명이던 총극장관객수는, 올해 10월 현재까지 1억5200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관객수는 돌파는 물론 연말까지 1억8000만명가량이 극장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한국영화 상영편수 점유율과 관객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상영작 중 한국영화 점유율은 33%에 달하고 있다. 이는 17% 수준인 할리우드영화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한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2010년 47%, 2011년 52%, 올해 현재 58% 규모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영화산업의 특성상 올해 1억8000만명 관객 동원에 이어 내년 2억명까지 극장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관객수 증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CJ CGV를 꼽았다. 관객수 증가가 수익으로 직결되고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던 해외실적은 베트남 법인의 실적호조로 덮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는 CJ CGV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17.6% 증가한 1990억원으로 추산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범죄와의 전쟁'과 '도둑들'을 내세운 미디어플렉스에 주목했다. '도둑들'의 흥행 덕에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7.9% 증가한 미디어플렉스는 지난해 38억원 적자에서 올해 7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은 미디어플렉스 지분 57.5%를 보유한 최대주주 오리온의 간접 수혜를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