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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경쟁 후폭풍 몰고 올 카드사에 '시선 집중'

우리카드 분사, 하나sk-외환 카드부문 합병…업계 순위 변경 가능성↑

이지숙 기자 기자  2012.10.18 17: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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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카드 분사,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 합병 가능성이 커지며 카드업계의 경쟁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가 전업계 카드시장에 뛰어들 경우 중위권 카드사들간의 순위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기존 전업계 카드사들은 다양한 규제로 카드사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두 카드사의 시장진출은 과당경쟁을 부추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체 카드시장에서 지난 8월 기준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7.2%이며, 하나SK카드는 5.2%, 외환은행은 2.9% 수준이다. 기록으로만 본다면 중하위권에 속하는 수치지만 은행에서 카드 부문이 분사한 뒤 상품개발,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면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내년을 목표로 카드부분을 합병, 분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합병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이달 카드분사를 금융위에 신청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18일 공시를 통해 "그룹 내 카드부분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카드본부 분할과 관련해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너지 창출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합병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2009년 말 하나금융 51%, SK텔레콤 49% 지분으로 합작해 출범했다.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모바일 카드를 주력으로 내세웠으나 적은 가맹점 수로 아직까지 기존 카드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하나SK카드가 외환카드와 합병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약 8.1%로 업계 5위까지 올라서게 된다. 이는 기존 전업 카드사인 롯데카드의 7.2%를 넘어선 수치로 현재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시장점유율 12~14% 사이에서 치열하게 경쟁중인 KB국민·삼성·현대카드 다음이다.

카드 분사에 번번이 실패했던 우리금융지주도 카드사업부문을 분리시키는 방안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더욱이 그동안 우리금융의 카드분사 신청을 막았던 금융위원회 역시 사업타당성 등을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성공여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10월말까지 금융위에 카드분사 신청을 내고 내년 상반기 '우리카드'를 독립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전업카드사의 등장이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도태되는 회사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등 여러 가지 규제로 카드업계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새로운 전업사 등장은 카드사들을 긴장시킬 수밖에 없다"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마케팅 등에 적극 뛰어들 수밖에 없어 과당경쟁이 불가피해진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에 카드업무를 하고 있는 회사가 전업사로 분사한다고 해서 업계의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지주에서 진행해오던 카드업무를 분사한다고 해서 과당경쟁인 일진 않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에서도 발급규제 등 카드 영업에 대한 규제가 많이 준비돼 있는 만큼 기존과 다른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