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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특집] 세계 34개국 네트워크 '무한성장'…②한진해운

'수송보국' 경영이념으로 글로벌 시장서 발돋음

노병우 기자 기자  2012.10.18 17: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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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다에서 배를 이용해 물건을 실어 나르거나 사람을 태워 나르는 해운산업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와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세계 교역량의 90% 이상, 국내 수출입물량의 99% 이상이 해운을 통해 이뤄진다. 국내 해운업계 1위 '한진해운'은 세계를 무대로, 세계인을 고객으로 지구촌 구석구석 바닷길을 개척해 왔다. 물류의 다양성과 고객만족 서비스로 글로벌 해운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단순히 고객 화물을 수송하는 기업을 넘어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한진해운에 대해 살펴봤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벌크선·LNG선 등 200여척 선박으로 세계 60여개 정기항로와 부정기 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이다. 연간 1억톤 이상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 해운기업으로 자산 8조원 및 매출액 9조원 규모의 세계적인 선사다.

특히 한진해운은 주요 사업 분야인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중심으로 해운 연계 산업에 균형 잡힌 구조를 구축했다. 또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터미널 사업과 3자 물류 사업을 포함 신규 사업 비중을 각각 10%이상으로 높여 미래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상운송을 바탕으로 최적의 물류솔루션을 제공하고 △3자 물류 △선박관리 △수리조선 △물류IT △터미널운영 등 연계 사업간 시너지를 높여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고 있다.

한진해운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이라는 경영이념으로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 펼쳐져 있는 영업망과 첨단 IT 시스템으로 성장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고객 화물을 수송하는 기업을 넘어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 12월 한진해운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한진해운은 글로벌 10대 컨테이너 선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한국해운 원류로서 전통과 저력이 있었다.

한진해운 모태(母胎) 격인 대한해운공사는 대한민국 최초 국책 해운기업이다. 정부가 광복 직후 해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반관반민의 특별회사를 창립한 것이다. 1950년 1월1일 본격적으로 시작한 대한해운공사는 1950년 2월 한일항로 개설 등 원양 항로를 잇달아 개척하며 외항 화물 수송의 일익을 담당했다.

1968년 11월 민영화를 거쳐 1980년 2월 대한선주로 사명을 변경했고 1987년 11월 구(舊) 한진해운(Hanjin Container Lines)과 합병하면서 한국해운 역사의 장에 한진해운이 본격 등장했다. 한국해운 대표 기업과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그룹이 만난 것이다. 이후 현재까지 한진해운은 우리나라 무역 자립을 향해 첫 바닷길을 열었고 수출 한국 시대에 원자재와 상품을 세계로 잇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한진해운의 중심에 있는 장본인이 '한국 해운업계 별' 고(故) 조수호 회장이다. 한진해운은 조 회장 경영 아래 글로벌 해운기업으로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1990년대 서비스 지역을 태평양·대서양·지중해·인도양으로 확대했으며 당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던 남미시장을 개척해 북미동안~남미항로를 개설했다. 여기에 기존 호주항로를 강화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
 
또 오사카·도쿄·롱비치 등에 해외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고 1997년 DSR-Senator(독일) 인수 등 세계적 정기선사로의 위상을 마련했다. 2000년대에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항해는 계속됐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일까. 한진해운은 2004년 최대 영업이익 8198억원을 달성했으며 그 해 '포브스'로 부터 A-리스트 세계 400대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한진해운은 세계 최고의 SCM 프로다이더를 추구하며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물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2006년 한진해운의 새로운 선장이 된 최은영 회장은 해운사업을 바탕으로 신 성장 동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최 회장은 경제 불황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턴어라운드 비전 2013'을 목표로 정했다. 수익성 극대화를 통한 △재무 안정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육·해상 전방위적인 상시 리스크 체제 구축으로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런 비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한진로지스틱스(Hanjin Logistics Inc)로, 지난 2011년 한진해운이 미국에 설립한 3PL 자회사다. 지난해까지 △남·북중국 △싱가포르 △한국 △북유럽 △스페인 △아프리카 등에 자체 법인을 설립하고 세계 34개국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약 500여개 글로벌 고객에게 △항공·해상 포워딩 △재고 최적화 관리 △창고 서비스 △수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기 전략에 의거 세계 일류 공급망 관리 제공자(SCM provider)로 성장하기 위해 중국·인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사업역량을 확충하고 있으며 미국 및 유럽 등 기존 시장에서도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물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자체 항공 서비스를 한국 및 미국 시장에 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과 유럽 등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자회사격인 '한진케리로지스틱스 물류센터'도 설립함으로써 그룹 간 시너지 창출을 달성하고 한진해운 고객에게도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더욱 제고 중에 있다.

한편, 한진해운은 시스템 부문에 있어 체계적인 운영관리를 위해 통합오더관리시스템을 비롯해 △창고재고관리 △국제운송관리 △통합정산 등의 시스템을 갖췄다. 이 시스템은 한진해운홀딩스 IT전문 자회사 싸이버로지텍을 통해 체계적인 인프라 관리체계를 지원받고 있다.
 
최 회장의 '턴어라운드 비전 2013'은 글로벌 경제 실정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 장기화로 글로벌 조선 및 해운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한진해운은 쉴 새 없이 선박과 부두를 오가고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