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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유 없는 급락…"일부 자문사 비롯한 연쇄 매도 탓"

중소형주로 재미 본 기관 차익실현에 '개미' 직격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0.18 15: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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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장중 내내 개인과 기관의 매매공방 끝에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로 그간 견조한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공세에 밀리며 2%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가운데 개인은 이틀째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97포인트(0.20%) 오른 1959.12로 마감했다.

◆코스피 대형주 투자심리 살아나나

이날 개인은 249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장중 순매도로 돌아섰다 장막판 사자세로 전환하며 총 535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연기금이 1000억원 이상의 현물을 사들인 것을 비롯해 총 210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이틀째 비차익순매수 위주로 사자세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비차익거래에서는 1326억4200만원의 순매수가 몰렸고 차익거래에서도 494억55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총 18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운수장비와 건설업이 1% 이상 상승했고 은행, 섬유의복, 통신업, 대형주, 제조업 등도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이 7.66% 급락했으며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음식료업, 의약품 등도 2~3%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0.07% 오른 133만7000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시총 순위 15위권 내에서는 삼성생명과 한국전력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 빨간불이 켜졌다. NHN은 3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부딪치며 전일대비 5.01% 급락, 시총순위 15위에서 한 계단 밀려났다.

◆유로존 사태 완화에 조선주 강세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조선주의 동반강세가 돋보였다.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유지와 EU정상회의 기대감 등으로 유럽증시가 강세를 기록하면서 유로존 리스크 역시 완화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5.22% 급등했고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도 2~3% 강세였다.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실적회복 기대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의류주도 상승했다. 베이직하우스가 3.72% 올랐고 한섬도 4% 넘게 올랐다.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강세와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에 2.83% 올라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으며 만도는 3분기 실적부진 전망에도 불구하고 4분기 회복 기대감에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4% 넘게 상승했다.

풍산은 4분기 전기동 상승과 방산실적 개선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로 강세를 기록했으며 환인제약은 정부의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 발표에 따른 수혜 기대에 2% 가까이 올랐다. 코오롱플라스틱 역시 자동차 경량화 소재인 '헤라핀'의 독일 전시회 공개 전망에 힘입어 10% 넘게 급등했다.

◆개별종목 리스크 관리 불가피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열리는 EU정상회의를 두고 기대감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독일이 은행 동맹 등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가운데 유로존 안정을 위한 재정동맹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증시 역시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경우 중소형주 중심의 차익매물 출회가 몰리면서 종목 투자심리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큰 종목들은 트레이딩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장진욱 연구원 역시 "기존 주도주 중심의 트레이딩 접근을 유지하면서 종목별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경우 변동성 확대로 인한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며 수급과 실적이 양호한 중소형주를 골라 단기매매 전략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를 비롯해 27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등 544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연말 기관 '입김'에 휘청거린 코스닥

전일 추가하락 가능성이 다소 잦아드는 듯했던 코스닥은 3% 가까이 급락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대내외적으로 특별한 악재는 없었으나 문제는 수급이었다. 이날 개인이 119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0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기타법인을 제외한 모든 투자주체가 주식을 팔아치워 총 90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영곤 팀장은 "이날 코스닥 급락은 수급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단기 추세서 이탈하며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특히 오늘은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됐는데 일부 자문사를 비롯해서 주요 기관들이 그간 상승했던 코스닥 종목에 대한 집중매도에 나서면서 연쇄적인 물량출회가 이뤄지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비금속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출판/매체복제가 7.53% 급락했고 기타제조, 코스닥신성장기업,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 제약, 컴퓨터서비스 등도 5~6% 밀렸다. 기존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가 기관 및 외국인 매도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가격 매력이 있는 대형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이 5.64% 급락했고 파라다이스, CJ오쇼핑도 각각 7.07%, 4.31% 주저앉았다. 다음은 포털 업종의 실적 부진 우려에 부딪치며 10.37% 급락했고 에스엠도 9%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총순위 15위권 내에서는 CJ E&M, 동서,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등만 상승세를 탔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국정감사에서 올겨울 정전대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스마트그리드 관련주가 급등했다. 누리텔레콤이 상한가까지 치고 올라갔으며 SMEC과 피에스텍도 2% 안팎 상승했다. 아미노로직스는 최대주주 지분의 담보제공 소식이 전해지며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23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2개를 비롯해 716개 종목이 내렸다. 4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