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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색하다 욕 먹는 증권가…알고 보면 불황에도 사회공헌 지속

정무위원장은 "탐욕 논란 중심선 금융사들, 사회공헌 강화해야" 쓴 소리

이정하 기자 기자  2012.10.17 18: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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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회공헌활동은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증권 유관기관들과 증권사들은 일정액을 출연해 공익재단을 설립, 사회공헌활동에 매진하는 등 사회에 이익을 돌리는 노력을 감수하고 있다.

우선 증권 대표 유관기관 중 맏형격인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고 '한국거래소(KRX) 국민행복재단'을 설립했다. 출범 당시 KRX 국민행복재단의 기본재산은 200억원, 연간사업비는 25억원이었다.

   
KRX 국민행복재단이 부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 6월 청소년 금융교육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7월에는 다문화가족 건강을 위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중앙대병원, GSK제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이와 별도로 매년 당기순이익의 1%를 연간사업비로 출연해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등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전국단위의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KSD)은 2009년 증권업계 최초로 공익재단인 KSD나눔재단을 설립,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다. KSD나눔재단을 위해 예탁결제원은 기본재산 100억원과 사업비 15억원 출연했으며 꿈나무 금융캠프, 장학금 전달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기순이익의 10%를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300억원 수준의 나눔재단의 자본금을 1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은 별도의 공익재단이 없지만 내년을 설립을 목표로 준비 작업 중에 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으며 이번 달이 창립 기념달인 만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사회공헌 여전히 '0원'

증권사들도 사회공헌재단을 설립,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증권사 가운데서도 미래에셋증권은 그룹사 회장의 이름을 딴 공익재단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 박현주재단은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사재 75억원을 털어, 지난 2003년 출범해 올해로 13년째를 맞고 있다. 미래에셋은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장학생 선발인원은 4000여명을 훌쩍 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 회장은 주식 배당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배당금 61억여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작년 증권사 최초로 사회공헌 문화재단을 출범시킨 대신증권은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으로 재단을 운영하며 KTB투자증권은 2000년 복지재단 '아이들과 미래'를 설립해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문화예술, 장학결연 등 분야에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재단설립은커녕 사회공헌 활동이 전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도 있다.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장인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증권사 62개사 중 14개사의 사회공헌 실적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표적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씨디 등의 지난해 기부금은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기부금을 많이 낸 외국계 증권사인 UBS증권(순이익 0.46%)의 경우도 순이익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김 의원은 "HMC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흥국증권 등의 14개 증권사 사회공헌 사업비가 전무하다"며 "탐욕의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금융사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