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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 ‘촌철살인’…“민주당 어째 좀 찌질하다”

김성태 기자 기자  2012.10.17 17: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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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황주홍 민주통합당(전남 장흥·강진·영암)의원이 작성한 ‘초선일지’가 일부 민주당 당직자들의 가슴에 깊숙한 칼자국을 남겼다.

   
황주홍 의원

황 의원의 17일자 ‘촌철살인’은 ‘민주당 어째 좀 찌질하다’는 그의 단상으로 시작된다.

그는 안철수 현상을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로 인식하고 있다. 또, 안 후보의 대선 참여를 밋밋했던 야권에 기대감과 역동성을 부여해준 결정적 계기로 판단하고 있다.

황 의원은 이날 초선일지에 “민주당, 어째 좀 이상하다. 초조한 것 같고 편협해진 것 같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처신이 특히 그러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민주당 선관위 한 관계자가 안철수 현상을 ‘소멸해가고 있는 태풍’이라고 비유한 것과, 그 주위 인사들이 이에 열호 한 것을 두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몽환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부 충성분자들의 찌질한 생각’으로 평가절하 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실망과 불신만을 안겨준 기존 정치권을 개혁해 달라는 대중적 호소가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민들은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민주당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금 문재인 후보가 (기껏 의석 수 2위인) 정당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자기는 무소속 후보가 아니라며, 뻐기는 듯한 모습은 세 명의 후보 중 3위를 달리는 후보자의 열등감 감추기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엄격하게 얘기해서…,민주당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굳이 도움이 되는 쪽이 있었다면 그건 우리 쪽이 아니라 오히려 새누리 쪽이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 졸렬한 발언들은 모두 해당적이었다”고 질타했다.

국민들의 염려를 대변한 단호하고 뼈아픈 일침이다. 이날 황주홍 의원의 ‘초선일기’는 민주당의 지나친 안 후보 견제는 당리당략과 영달에 눈이 먼 넋 나간 정치권의 권모술수로 보여질 수 있다는 우려와 국민적 상식에 벗어나는 정치행태는 치명적인 손해와 실기를 가져올 것에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의원은 “민주당과 문 후보가 좀 더 너그럽고 여유로웠으면 좋겠다. 하나 더 바랄 게 있다면, 안철수 후보의 눈 속에 들어 있는 티끌만 보려 하지 말고, 우리 민주당 눈 속에 들어 있는 대들보도 좀 보았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3선 강진군수를 역임한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의원은 자신의 블러그에 의정활동을 정리한 ‘초선일지’를 올려 제2의 ‘미스터 쓴소리’ 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