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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1년만에 평당 300만원 '뚝'

서울 대단지 아파트값 5.2%↓…랜드마크 하락폭 커

박지영 기자 기자  2012.10.17 16: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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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랜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승승장구'했던 서울 대단지 아파트값이 1년 새 5.2% 뚝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값은 9월말 현재 5.2% 하락했다. 반면,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는 같은 기간 1.6% 떨어지는 데 그쳤다. '불패신화'를 써내려갔던 대단지 아파트의 몰락 과정을 살펴봤다.

지역 랜드마크로 우뚝 선 대단지 아파트의 몰락은 오랜 경기침체로 인한 '거래부진' 탓이 컸다.

이와 관련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선 선임연구원은 "경기 위기 속 실수요 위주로 거래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비싼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거래가 쉽지 않다"며 "계속되는 거래부진으로 최근 가격이 가속화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서울에 위치한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는 일반적으로 지역평균에 비해 아파트값이 낮게 책정돼 있다. 이에 반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지역 평균보다 비싼 아파트가 많다. 따라서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자금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서울 대단지 아파트값이 올 들어 큰폭으로 떨어졌다. 변동률은 2011년 12월말 대비 2012년 9월 기준이다.
대단지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규모 단지와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2011년 12월말 기준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가격차는 3.3㎡당 181만원. 하지만 2012년 9월말 가격격차는 3.3㎡당 143만원으로 확 당겨졌다.

특히 강남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하락이 두드러졌다.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입지를 다지면서 매매값이 높게 책정됐지만 계속되는 거래부진에 가격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가격조정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구별 가격하락폭을 살펴보면 서초가 -8.7%로 가장 컸다. 이어 △강남 -7.2% △강동 -7.2% △양천 -7.2% △송파 -7.1% 순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심지어 이러한 현상은 서울에서 가장 비싼 '귀족아파트' 타워팰리스에도 나타났다. 2012년 9월말 기준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평균 매매값은 3.3㎡당 3701만원. 이는 2011년 4037만원과 비교해 8.3% 낮아진 수치다.

서울서 가장 많은 가구로 구성된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총 6864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2년 9월말 기준 잠실파크리오 평균 매매값은 3.3㎡당 2496만원으로, 지난해 말(3.3㎡당 2753만원)과 비교해 9.4% 떨어졌다.
 
한편, 낮아진 가격 탓에 대단지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수요자 기회의 폭은 넓어졌다.

김 선임연구원은 "투자처로서의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졌지만 실거주를 희망하는 수요자라면 이자부담 등을 최소화해 저가, 급매 상품을 선별 매입하는 전략을 세워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