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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발전소, 미인증 비계제품 51억원어치 구입" 질타

[2012 국정감사] "발전소 붕괴사고 18명 사상자 총체적 안전불감증 때문"

이보배 기자 기자  2012.10.17 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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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중부·서부발전소의 비계(건설현장에서 쓰는 가설발판 구조물) 붕괴사고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총체적 안전불감증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시스템 비계가 안전인증 대상품목으로 분류됐는데도 이를 모르고 미인증 제품 51억여원 어치를 구입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우윤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17일 한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올해 발전소에서 시스템 비계 붕괴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소중한 인명 피해는 물론, 발전소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사고의 원인으로, 발전 5개사가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 비계 18세트 중 20년 이상 노후화된 것이 33.3%에 달하고, 지난 2011년 마련된 국내 안전인증기준을 받지 않은 제품도 전체의 94%17세트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한국가설협회가 실시한 성능시험 결과 보강 또는 교체 등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도 82%에 이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9'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시스템비계가 안전인증 대상 품목이 됐는데도 3개 발전사(남동·중부·서부)가 외국산 미인증제품 3세트를 508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우 의원은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은 발전사들이 시스템 비계 안전문제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20113월 국내 안전인증기준 적용 시기 이후에 신규로 구입한 비인증품은 전량 폐기하고, 20년 이상 노후화된 비계시스템도 전면 교체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20년이 안 되었더라도 현재 안전인증기준을 획득하지 못한 나머지 시스템 비계들도 보다 철저한 인증절차를 거쳐 안전성이 확인된 이후에 재사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