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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주민 두 번 죽인 전남도 늑장 행정 '비난' 봇물

주택복구 사업비 확정 공문 6일간 낮잠 "해도 해도 너무하네"

장철호 기자 기자  2012.10.17 15: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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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연이은 태풍으로 초유의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 주민들이 전남도의 늑장 행정으로 두 번 울었다.

농수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전남지역 태풍 피해 주택 231동 가운데 93동에 대해 주택 복구비를 지원하겠다고 확정, 이날 전남도에 통보했다.

하지만 긴급을 요하는 이 공문은 6일이 지난 17일 오전까지 22개 시·군에 통보되지 않은 채 담당공무원의 책상서랍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이번 사업은 전액 농협 자금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농협이 피해 주민에게 사업확정 사실을 알렸고, 피해 주민들은 시·군에 이를 확인하려 했지만 근거자료가 없어 업무에 혼선을 빚었다.

이에 대해 전남도 행복마을과 담당자는 “지난 12일 농수산식품부로부터 지원 대상자 확정 통보를 받았지만, 다른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시.군 통보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주택 피해 주민들은 이에 대해 “재해로 인한 긴급복구비로 사용해야 하는데, 피해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늑장을 부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업은 신축 88동, 부분 개량 5동 등 93동으로, 피해주택 신축은 5000만원, 부분개량은 2500만원을 5년 거치 15년 상환, 연리 3%의 조건으로 53억원의 사업비가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