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코스피 '잦아드는 불안감'에 1950선 회복

대성그룹주 '김성주 효과' 끝났나…10%대 급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0.17 15:36: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세계 금융시장을 압박하던 불안감이 조금씩 진정되며 글로벌 증시와 함께 국내 코스피 역시 상승세를 탔다.

전일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개선과 골드만삭스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소식에 1% 이상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1950선을 회복하며 이틀 연속 10포인트 이상 오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펀드 환매 행렬에 몰두했던 투신도 일부 사자세에 힘을 보탠 것이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61포인트(0,70%0 오른 1955.15로 마감했다.

◆개인 차익실현 속 기관, 외국인 동반매수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549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22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2000억원 가까운 사자세를 기록했다. 기관은 연기금이 8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을 바탕으로 총 1339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며 투신도 1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 위주로 사자세가 집중됐다.

이날 비차익거래에서는 391억5500만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며 차익거래 역시 59억1200만원의 사자세를 기록, 총 44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운수창고, 건설업이 1% 이상 반등했고 화학, 서비스업, 증권, 전기전자, 대형주 등도 1% 가까이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이 디아이의 하한가 추락에 밀리며 6.10% 급락했고 종이목재, 의약품, 소형주, 음식료업, 은행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가 0.45% 상승세를 이어갔고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등도 빨간불이 켜졌다. SK이노베이션이 3% 이상 상승했고 LG화학,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SK하이닉스 등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해운주의 동반강세가 돋보였다. BDI지수 상승에 힘입어 STX팬오션이 5.82%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도 3%대 상승했다.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확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정유주도 강세였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Oil, GS 등도 2~3% 뛰었다.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기대에 따른 유럽리스크 완화 기대로 삼성중공업이 4% 이상 올랐고 현대중공업도 2%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LG디스플레이 역시 LCD 패널가격 상승 등 업황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며 3% 올라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2% 이상 오름세였고 엔씨소프트도 '길드워2' 매출 반영과 '블레이드&소울' 업데이트 효과로 4분기 사상 최대실적 달성 전망이 나오면서 3%대 상승했다. 삼광유리는 국내 공장이전 완료와 중국 매출 증가 등으로 내년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2% 강세였다.

테마주 가운데서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관련주이자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성그룹주의 급락세가 포착됐다. 김 회장이 박 후보의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된 이후 연일 급등세를 탔었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 그룹 지주사격인 대성합동지주가 11.48% 급락한 것을 비롯해 대성산업과 대성홀딩스 등도 각각 10.04%, 6.67% 주저앉았다.

◆"대형주 중심 안정화, 수급개선 우량주에 관심"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뉴욕시장에서는 JP모건, 씨티그룹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우려감이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이다. 유로존 상황 역시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불안감이 축소되는 양상이다. 스페인은 유럽안정화기구(ESM)에 여신한도를 설정하는 형태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증시가 60일선 지지와 대외 불확실성 감소로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형주의 강세도 다시 두드러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 권준하 연구원 역시 "미국 제조업 및 주택지표 흐름이 개선되고 있고 스페인이 구제금융 요청을 할 경우 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며 "최근 다소 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개선될 경우 국내증시 역시 반등에 힘이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또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관심과 수급이 양호한 실적 호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가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46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354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전자결제주 반등 실패

코스닥은 외국인 순매도에 밀리며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1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01포인트(0.38%) 내린 528.22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1억원, 4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8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통신서비스가 1.21% 올랐고 섬유·의류, 통신장비, 반도체, 유통, 정보기기 등은 상승세였다. 반면 소프트웨어가 2.65% 하락했고 음식료·담배, 건설, 오락·문화, 제약, 방송서비스, 금융 등은 1% 이상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이 1.85% 하락했고 초강세를 이어갔던 파라다이스도 2% 가까이 급락했다. CJ오쇼핑, 위메이드, 젬백스 등은 2% 이상 밀렸으며 시가총액 상위 15위권 내에서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CJ E&M, 동서, 포스코켐텍 등만 강세 마감했다.

전일 급격한 조정세로 타격을 입은 전자결제주가 장 초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오후들어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KG모빌리언스가 12.62%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사이버결제와 KG이니시스가 각각 8.22%, 5.68% 밀렸고 다날도 4.48%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등 45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를 비롯해 476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0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