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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위해 '세 가지 혁신' 내건 혼다 "독주(獨走) 막을까?"

두 달간 총 5여개 신차종 출시…과거 '1만대 달성' 영광 되찾을 것

전훈식 기자 기자  2012.10.17 14: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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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혼다코리아(이하 혼다)가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재도약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16일 오후 서울 중심에서 '세 가지 혁신'이라는 '하반기 경영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혼다의 '세 가지 혁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살펴봤다.

이름부터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이란 의미(혼다기켄코교)를 가진 혼다는 엔지니어 정신을 중시하는 회사다. 지난 1948년 창업해 1961년 국제 오토바이 레이스에서 우승할 정도로 기술 개발에 몰두할 정도다. 규모의 경제가 판치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덩치가 작은 혼다가 당당히 군림할 수 있는 것도 기술력 덕분이다. '이동을 위한 기술'을 연구한다는 모토를 내세우며 로봇 '아시모'에 이어 지난해엔 소형 제트기까지 만들어 내기도 했다.

국내시장에서도 혼다는 출범 이후 수입차 대중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최근 '독일 브랜드 선호 트렌드'와 '연이은 일본의 악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2888대를 판매해 전년(2419대)대비 19.4% 증가하긴 했지만,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차 업계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미미한 정도다.

그래서일까. 혼다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난 16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향후 중장기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 참석한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최근 판매량 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최초로 1만대를 달성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출범 11주년을 맞이한 혼다는 미래의 10년을 기대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적인 변화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3대 혁신'으로 성장 원동력 확보

혼다가 올 4분기부터 추진하는 중장기 계획은 '세 가지 혁신'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혼다코리아는 수입차 최초 '1만대 판매'라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세 가지 혁신'이라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3대 혁신 과제의 첫 번째는 '제품 라인업에 대한 혁신'이다. 사실 혼다는 지난해 11월 시빅 행사장에서 본사 이토사장이 올해 중장기 내 10개 모델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일부를 실현한 것이다.

그간 세단 중심이던 자사 라인업을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다양한 세그먼트로 확대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며, 연말까지 총 5개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11월 하순 대형 미니밴 '오딧세이'와 대형 SUV '파일럿' 2개 모델을 선보인다. 북미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오딧세이는 국내에서도 고객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파일럿 역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혼다 측은 기대하고 있다.

12월에는 새로운 스타일링을 갖춘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크로스투어'와 스포츠 해치백 '시빅5D'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이와 함께 대표 패밀리 세단인 '9세대 신형 어코드'도 차세대 혁신 기술인 '어스 드림 테크놀러지(Earth Dream Technology)' 기술을 적용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수입선 및 판매 유통망의 새로운 변화…'3 조이' 실현

혼다가 두 번째 혁신 과제로 선정한 것은 ‘수입선의 다변화’다.

혼다 측은 국내에서 유럽과 미국에 대한 FTA 협상이 진행되던 시점부터 해외의 생산 기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수입선의 다변화를 검토해 왔다고 언급했다. 그 결과 현재 시판 중인 모델은 물론이고 향후 출시 모델까지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생산기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마련했다.

   
혼다는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향후 두 달간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다양한 세그먼트의 5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사진은 어코드의 해외 사양으로, 시판 모델과 상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혼다는 대외적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매력적인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내적으로는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업기반을 다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입선의 다변화와 함께 고객만족을 위한 핵심 경쟁력인 '판매 유통망에 대한 혁신’을 세 번째 혁신 과제로 꼽았다.

혼다는 그 동안 판매망에 다소 변동이 있었지만, 이를 체질 강화를 위한 시간으로 해석하고 있다. 혼다는 해당 지역에서 CS NO.1과 판매 NO.1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딜러의 육성을 혁신의 최우선 과제로 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광역시 중심의 기존 8개 딜러 판매력을 강화시킴과 동시에 △창원 △일산 △수원 △인천 등의 신규 딜러를 추가해 2013년 중반까지는 12개 딜러체제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수 년 간 고객만족 1위를 지켜온 비결인 1R3S 시스템은 변함없이 추구될 것을 전망했다.

혼다는 △제품 라인업 △수입선의 다변화 △판매 유통망 등의 혁신을 통해 현재 판매를 2배로 확대한 월 6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차기 연도에도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도모해 나가 과거 수입차 최초 1만대 판매를 달성했던 영광스러운 신화를 뛰어넘는 성과를 이룬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혼다가 국내시장에서 보여줄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독일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