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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거부할 수 없는 이색 분양마케팅 '눈길'

해외분양 전속 에이전트부터 선임대 후분양·다이아 경품까지

박지영 기자 기자  2012.10.16 15: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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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고객 관심을 끌기 위한 분양마케팅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국내서 팔다 남은 물량을 태평양 건너에 팔기도 하고, 상가에나 적용됐던 '선임대 후분양' 방식을 적용해 계약자 이자부담을 최소화하는 곳도 생겼다. 또 최근에는 아파트 계약자에게 직접 전세수요자를 찾아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톡톡 튀는 분양업체들의 이색마케팅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국내를 넘어 해외서 아파트 구매자를 찾는 이색마케팅이 속된 말로 '대박'을 쳤다.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오케이센터개발이 시행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뉴욕과 LA에서 판매를 시도, 큰 효과를 거뒀다.

이러한 결과를 얻은 데는 무엇보다 지리적 장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인천공항과 지근거리에 위치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국제도시 송도'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해외교포들에게 판매를 시도, 대박을 터트렸다.

◆"세계는 넓고, 살 사람은 많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분양 관계자는 "지난 3월 1차 분양 당시 25가구, 6월 2차 분양 때 9가구 등 해외서 지금까지 총 42가구를 판매했다"며 "6월 이후에도 한 달에 2가구씩은 꾸준히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가 해외서 인기를 끈 데는 지리적 이점과 동시에 톡톡 튀는 마케팅기법 덕이 컸다. 해외분양 담당 에이전트를 따로 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국내 방문 계약자에 한해 왕복 항공료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바다와 센트럴파크 조망을 갖춘 초고층 주상복합이라는 점도 수요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이래도 안사?"= 오랜 부동산시장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분양마케팅도 한층 진화하고 있다. 견본주택을 찾은 수요자들 모습.
수요자 특성에 따라 '임대' 또는 '분양'을 적절히 활용해 분양에 성공한 곳도 있다. 동부건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외국인에게는 '임대'를, 내국인에겐 '분양'하는 마케팅으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 상가분양 때나 쓰였던 '선임대 후분양' 방식을 채택, 먼저 외국인에게 임대를 준 뒤 국내 투자자에게 되파는 식이다.

목돈이 있다면 투자처로도 훌륭하다. 조합에 따르면 분양가 15억1740만원인 전용면적 121㎡의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400만원. 하지만 계약자가 이곳을 담보로 최대 빌릴 수 있는 금액은 분양가 60% 수준인 9억원으로, 대출금리 3.98%를 적용하더라도 이자는 한달에 약 300만원가량이다. 따라서 계약자 입장에서는 이자를 갚고도 월 100만원이 남아 이자부담이 거의 없는 셈이다.

◆배추·벤츠 등 경품도 가지각색

입주마케팅과 경품마케팅도 한층 진화했다.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 계약자를 대상으로 '전세 1:1 매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주까지는 아직 4개월이나 남았지만 미리 전세수요를 확보해 입주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 계약자는 발품을 팔지 않고 손쉽게 전세 수요자를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건설사 입장에서도 빠른 입주가 가능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품서비스의 발달도 눈에 띤다. KB부동산신탁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중인 '강남역 아베스타' 오피스텔은 1등 경품으로 불가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내걸었다. 과거 명품백으로 시선을 끌던 1등 경품이 한층 더 진화한 것이다.

또 대우건설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은 수천만원짜리 벤츠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놔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견본주택이 오픈하기도 전에 고객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찾아가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SK건설은 이달 시흥 배곧신도시 B7블록에서 '군자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SK VIEW' 분양을 앞두고 정왕동 일대 아파트 단지를 찾아 배추를 제공했다. 조만간 김장철에 돌입한다는 점과 올 여름 태풍으로 채소값이 급등한데 착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