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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소형 크로스오버'로 내년 시장판도 뒤흔든다

르노삼성 카드 두 장 '배수진' 재도약 가능할까?

전훈식 기자 기자  2012.10.16 14: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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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월도 어느덧 중순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특히 극심한 내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각기 내놓은 전략에 따라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재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내수 시장 경기 침체 등 불안정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수익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에게 있어 2012년 올 한해는 제법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특히 글로벌 경제 위기와 함께 불어 닥친 극심한 판매부진은 르노삼성에게 그 동안 잃어버렸던 '초심'과 새로운 경영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더군다나 근래 들어 수입차들의 거센 공세와 내수 판매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저조한 수익성의 회복을 위해서 '새로운 전략의 구축'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일까. 르노삼성은 올 한 해 동안 꺼내든 두 장의 비장의 카드가 그들에게 새로운 국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생적 문제' 라인업 강화로 '일부 해소'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혁신적인 스마트 기술과 동급 최고 연비로 무장한 '뉴(New) SM3'가 출시됐다. 도시적인 현대인을 위한 세련미와 역동성을 강조한 모던 다이너미즘 디자인 컨셉트를 도입함과 동시에 17.5km/l의 연비와 신개념 무단변속기 X-CVT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여기에 젊은 감각의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차에서도 스마트 라이프를 구현 가능하도록 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9월 뉴 SM3를 출시하는 등 기존에 부실했던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만발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뉴 SM3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4가지 차종'라는 르노삼성의 태생적 문제는 변치 않는다. 한 차종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적인 문제로 확대된다. 지난해 새로 출시한 뉴 SM7의 한계는 전체 차종으로 번지면서 국내외 시장의 하락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라인업 강화’라는 대처법으로 내놨다. 차종은 비록 4가지에 불과하지만 올 초부터 소비자 니즈에 맞는 차별화된 기능으로 상품성을 강화한 다양한 버전의 신규트림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올 1월초 고유가 시대에 고(高) 연비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14.1km/l를 자랑하는 SM5 에코임프레션 트림을, 2월 SM7의 기본 사양 업그레이드를 통해 편의사양을 추가함으로써 대형차 수요고객을 위한 상품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젊은 고객들의 사운드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SM3(3월)와 SM5(6월) 모델 ‘보스(BOSE)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해 젊은 층 소비자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르노삼성은 기존 라인업 강화에 힘쓰는 한편, 새로운 라인업 확충을 위한 중기 전략도 수립했다. 올해 말 중기 전략 내용의 발표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르노그룹 COO가 ‘2013년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을 라인업에 추가할 것’이라는 라인업 확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8년 삼성 브랜드 사용기간 연장 합의 및 닛산자동차 한국 진출 등을 위해 방한한 바 잇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도 4년 만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방한한 곤 회장은 오는 2014년까지 르노삼성에 1억6000만달러(약 1700억원) 투자를 확정하고 닛산 로그(Rogue) 수출 물량 연간 8만대 규모를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르노삼성은 생산성 및 수익성 향상을 가속화하고 부품 협력사와 상생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르노그룹 내에서 르노삼성이 갖는 입지를 재확인 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제품 수익성과 서비스의 강화 '일전쌍조(一箭雙鵰)'

르노삼성은 이러한 라인업 강화 및 확충뿐만 아니라 제품 수익성 강화와 서비스 측면에서 있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7월 깜짝 방한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1억6000만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최근 진행하고 있는 베스트 퀄리티 캠페인(Best Quality Campaign)이다. '최고의 품질이 우리의 자존심'이라는 모토 하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르노삼성 제품 및 품질을 대내외 알리고자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영업과 서비스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선별해 올해 말까지 신속한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레벨업(Level-up) 품질 개선활동은 '품질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르노삼성의 품질 경영에 대한 의지를 대변한다.

이처럼 품질 경영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적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협력업체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모든 부품 하나하나에 경쟁력을 높여서 공급할 수 있도록 국산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 해초 2013년까지 부품 국산화율 80% 달성을 목표로 부품업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품질 강화와 부품 국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1200여개의 부품에 대한 리엔지니어링 작업을 마쳤으며, 2013년 말까지 80%의 목표 달성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편, 최근 변화되고 있는 고객들의 차량 구입 패턴에 맞춰 판매 매장에도 변화를 가했다. 실제 과거 주로 남성 위주의 결정이 구매에 영향을 미쳤던 차량 구입 패턴과 달리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이 가족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차량 구입 역시 거주 지역의 매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신도시 건설과 고객 구입패턴 변화에 따른 영업환경의 변화로 영업거점간 중첩되던 기존 판매망을 일부 재조정하고 기존 영업거점간의 영업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롭게 구축된 신시장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18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기준 202개로 운영되던 영업거점이 약 220개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고 영업거점간 공백이 메워져 내수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서비스 부문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6월초에는 원 스톱 복합 매장인 르노삼성 수원사업소에 30평 규모의 ‘엔제리너스 커피’ 숍인숍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에게 좀 더 다가가는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비스 브랜드 ‘오토 솔루션’을 런칭하고 올해 안에 47개의 RSM 전용 서비스 센터를 확충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올 한해 르노삼성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건 사실이다. 또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소문도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현 상황을 직시함과 동시에 ‘위기가 기회’라는 의지로 새로운 르노삼성으로 거듭나면서 경기침체로 인해 위축된 내수시장에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