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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청 문화진흥과장 김영헌(52)씨는 최근 ‘권율과 전라도사람들’(도서출판 심미안, 374쪽)을 내놨다.
이 책은 김 과장이 지난 5년여 간 각종 자료와 역사현장을 찾아 정리한 노작으로, 권율이 임진왜란 직후 광주목사로 임명받아 광주사람과의 인연을 맺은 뒤 전라도순찰사(감사, 관찰사)가 되어 웅치와 이치, 독성산성과 행주산성 등에서 벌인 전투 상황과 승전의 원인, 영향 등이 분석, 정리돼있다.
특히 주장인 권율은 물론 그의 막하였던 178명에 이르는 제장들을 출신지별로 행적을 정리하고 날짜별 연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임란 발발에서 이듬해 서울 수복까지의 과정을 개괄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연구서로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조선왕조실록』『난중잡록』『쇄미록』『징비록』『백사집』『호남절의록』등의 옛 문헌과 개인문집, 단행본, 논문 등에 나와 있는 내용을 ‘조각모음’해 철저한 검토와 분석을 거쳐 펴냈다.
더불어 김 과장이 직접 역사 현장을 답사해 찍은 62컷의 사진을 비롯해 초상화 25컷, 교지, 지도, 그림 등 125컷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율과 전라도사람들’은 모두 4부로 구성돼있다. 1부는 임란 직후 권율이 광주목사로 임명돼 광주사람과의 인연을 맺고 격문을 발표하고 군사를 모집하는 과정을 살폈고 2부는 왜군들이 전라도 점령을 위해 전부부성을 노리자 이를 방어하는 과정을 그렸다. 3부는 서울 수복을 위해 전라도 군사를 모아 어렵사리 북상해 수성전과 기습전을 펼치는 과정을 짚어 보았고 4부는 행주산성에서의 승전의 원인과 영향 등을 살펴보았다.
김 과장은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행주승첩의 요인에 대해 “지휘체계의 확립과 용병술, 지리적 잇점, 병기의 우수, 조선군의 행주산성 인근 포진 등을 들 수 있다”며 “결국 권율 장군의 말대로 전라도의 맹장과 정병을 가진 정예 병력이 있었기에 행주승첩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어 “‘행주대첩’이야말로 조선군 전체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벽제관 전투의 패배로 전의를 상실한 명군에게 용기를 불러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왜군이 서울 철수를 앞당기게 한 임진왜란의 일대 분수령을 이룬 대사건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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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헌 광주 북구청 문화진흥과장 |
김 과장은 또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임란 직후 권율이 광주목사로서 광주사람들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이 육전 승리의 시발점이 된 이 지역이었다”며 “향토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권율과 함께한 전라도사람들의 활약상과 참전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정리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현재 (사)한국향토사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광주를 중심으로 한 향토문화를 탐구하고 있다.
저서로 오치동과 운암동의 역사와 문화, 발전방안을 담은『광주 오치』(2003년)와『광주 운암』(2010년)이 있으며 임진왜란 조선의병 총수였던 김덕령 의병장의 일대기를 다룬『김덕령 평전』(2006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