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기침체 악재에 발목이 잡힌 국내증시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 불안 요인에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주체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세로 주중 첫 거래일을 마쳤으며 특히 코스닥은 장중 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67포인트(0.40%) 하락한 1925.59로 마감했다. 장중 1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들어 반짝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도폭이 커지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굳혔다.
◆개인·기관 저가매수 공세 안먹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75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연기금과 국가 등을 중심으로 총 15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868억원의 현물을 던지며 발을 빼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668억4300만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에서도 664억1200만원의 매수세가 몰려 총 1300억원대 매수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이 디아이의 고공행진 덕에 3.51% 올랐고 통신업, 전기가스업, 보험업 등도 1~2%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종이목재가 2.36% 밀렸고 기계, 운수장비, 철강금속, 건설업, 증권, 소형주, 은행, 섬유의복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0.31% 오른 130만원으로 마감했고 포스코, 한국전력, KB금융, NHN 등은 강세였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1~3% 밀렸으며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은 약세 마감했다. LG화학은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경기 방어주의 매력이 부각된 음식료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중국 사업 성장성이 부각된 오리온이 1.28%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빙그레도 5.45% 급등했다. 국제곡물가격 상승분이 다음 달부터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에 농업주도 고공행진했다. 남해화학과 KG케미칼이 3~4%대 올랐고 코스닥 종목인 효성오앤비와 농우바이오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MBC 상장 이슈에 'SBS 웃고 CJ 울고'
SK네트웍스는 스마트폰 신제품 발매와 자원개발 사업 실적 가시화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3% 가까이 올랐고 iMBC는 MBC의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SBS와 SBS미디어홀딩스 등도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맞물리며 각각 2.26%, 10.57% 상승했다. 코스맥스는 브랜드샵 시장 고성장으로 인한 실적 모멘텀 강세 지속 전망에 1% 이상 상승했으며 쌍용머티리얼은 경쟁사인 일본 TDK와의 특허 분쟁에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59% 올랐다.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은행주마저 부진하면서 주간 기준 2% 이상 하락했다. 국내증시 역시 글로벌 증시 약세와 모멘텀 부재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권준하 연구원은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 둔화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적극적인 경기부양과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EU정상회담에서의 스페인 해법 도출 여부와 미국 재정절벽 이슈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국내증시는 1923포인트 수준 근처에서 20일선 지지력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또 "코스닥은 단기적으로 반등 움직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3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을 쏟으면서 낙폭 과대 우량주와 오늘 가격 조정을 받은 일부 유망주를 대상으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등 30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를 비롯해 549개 종목이 내렸다. 5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약세 속 전자결제 관련주 급등
코스피에 비해 중소형주 약진의 덕을 톡톡히 봤던 코스닥 지수는 주중 첫 거래일 2% 가까이 주저앉으며 충격에 휩싸였다. 1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0.53포인트(1.95%) 급락한 529.33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8억원, 3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기관은 총 176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타제조, 출판/매체복제, 음식료/담배, 의료/정밀기기 등은 상승세를 탔다. 반면 섬유/의류, 비금속, 금속, 건설, 금융, 일반전기전자, 반도체 등은 3% 이상 하락했고 종이/목재, 코스닥 중견기업, 운송장비/부품, 통신장비, 기계/장비, 운송 등도 2% 이상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에서 상승종목은 CJ오쇼핑, 다음, GS홈쇼핑 등 3개뿐이었다. 셀트리온이 2.5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에스엠, 위메이드 등이 4% 이상 급락했고 서울반도체, 젬백스, 포스코ICT, 인터플렉스 등도 3%대 하락했다. MBC 상장 이슈에 케이블 업계 강자인 CJ E&M은 5% 이상 급락했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전자결제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전자 직불결제서비스 시행들으로 전자결제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KG모빌리언스와 KG이니시스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다날과 한국사이버결제도 각각 8.99%, 4.95% 급등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네오위즈인터넷을 흡수합병해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오스템임플란트는 3분기 실적 호조 전망과 중국, 미국 등 주요 법인의 실적 성장 지속 전망에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2개 등 23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7개 등 724개 종목이 내렸다. 3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