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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간이상수도 공사 ‘부실 의혹’

200억원대 관정공사 수의계약 수량 부족.사업 타당성 ‘글쎄’

나광운 기자 기자  2012.10.15 11: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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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신안군이 도서 식수난 해결을 위해 추진한 간이상수도 시설이 거의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수질 기준에 부적합한 물이 주민들에게 공급돼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특허 공법이란 이유로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관정공사의 경우 사업타당성이 부족하고, 당초 요구했던 채수량에도 턱없이 모자라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15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09년부터 16개 섬에 약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마을 간이상수도에 필요한 관정을 S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다.

섬의 특성상 염분이 없는 물을 끌어오기 위해 지하 30여m에서 횡단면을 굴착하는 방식이으로 관정공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관정에서 끌어올린 물을 또다시 바닷물을 정수할 수 있는 시설로 설계.설치해 중복 투자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취재진이 지난 8일 찿은 신안군 한 섬의 경우 지난 2010년 10억여원을 들여 준공됐지만, 무슨일인지 메인 관정 옆에 보조관정을 뚫어 식수를 공급하고 있었다.

신안군은 2011년 6월경 수맥의 차단으로 물이 고갈되어 식수 공급이 중단되고, 당초 설계(35m)에서 수직으로 10여m를 더 뚫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요구하는 수량이 나오지 않자, 메인관정 외에 보조관정을 뚫어 원수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

바닷물을 정화해 먹을 수 있는 물로 바꾼다는 정화시설은 준공 후 거의 가동하지 않아 썩은 물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신안군 관계자는 원수의 수질이 워낙 좋아서 정수시설을 가동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질 악화에 대비해 정수시설을 설치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직수로 공급되고 있는 물은 지하수 먹는 물 수질 기준을 대부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신안군의 입장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진이 확인한 관정.정수시설은 무용지물 전시물에 불과했고, 오염된 물이 주민들에게 그대로 공급돼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그나마 태풍전에는 배수지의 수위에 따라 관정이 자동 제어됐지만, 태풍 피해로 1달여째 수동 조작하고 있어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 마을 주민 최 모씨는 “정수설비를 설치했는데 흙탕물이 나오고, 수질 기준도 부적합하니 끓여서 먹으라는데 뭐하러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었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사실 확인 후 관정 채수량이 부족할 경우 재시공 하겠다”면서 “흙탕물의 경우 관로의 누수로 인한 것으로 판단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