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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고 사상최고치' 그러나 공매도 대란은 없다

내국인 차입비중 늘고 공매도 거래규모 우려보다 적어

정금철 기자 기자  2012.10.15 11: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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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차잔고가 사상최고 수준에 가까워지자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 늘어난 대차잔고가 공매도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번지며 증시 혼란을 걱정하는 것.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대차거래 추세 변화는 물론 대차잔고와 공매도 거래량 증감의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이 같은 걱정이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5일 현재 수량 기준 코스피 대차잔고는 8억주가량이다. 이는 기존 사상최고치였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8억1000만주의 90% 이상 수준으로 향후 증시를 흔들만한 강한 공매도세를 염두에 둬야할 정도로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10월 이전에는 대차거래 주식차입 90% 이상이 외국인이었지만 최근 추세는 70% 정도로 감소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12일 보고서를 보면 2010년 1월 외국인 대차거래 차입비중은 92.5%였지만 이달 72% 수준으로 하락한 반면 내국인 비중은 같은 기간 7.5%에서 28%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런 결과만 놓고 본다면 최근 대차거래 증가세는 내국인 증가세와 연관이 깊고 개인투자자의 거래 특성 상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 증권사의 종목별 공매도 현황을 집계하면 중형주는 공매도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대형주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어 추정하긴 어렵지만 내국인 공매도 비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내국인의 대차거래 주식차입이 증권사를 통해 진행되는 점과 증권사의 경우 직접 공매도에 나서기 보다는 개인투자자 대상의 대차중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공매도 거래 자체의 실질규모가 크게 늘지 않은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밝힌 올해 9월까지 코스피 일평균 공매도 수량은 340만주였으나 이달 현재는 370만주로 평균 수준을 소폭 웃돈 정도다.

이에 대해 이진우 연구원은 "대차잔고 급증에 비해 공매도 수량이 늘고 있지 않고,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 정체흐름은 현재의 대차잔고 급증에 대한 주식시장의 오해로 판단된다"며 "지나친 확대해석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곽상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차잔고가 늘면 주가가 고점에 근접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가 많지만 대차가 실제 공매도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주가는 추가 상승할 수 있어 성급한 판단을 자제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