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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포트] 200만원으로 시작, 매출 1000억 꿈…조명제 코닉글로리 대표

합병으로 융합사업 진출…금융·교육·기업·공공기관 무선보안솔루션 집중 공략

이정하 기자 기자  2012.10.15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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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기업 코닉글로리와 국내 최고의 유·무선보안 솔루션 기술력을 지닌 정보보호기술의 합병으로 IT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코닉글로리가 자회사 정보보호기술과의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2월 초 새로운 합병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기존 사업인 네트워크와 보안사업의 강화로 다양한 융합사업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로 2015년에는 1000억원이 매출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코닉글로리의 사령탑 조명제(45) 대표를 지난 10월10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만날 수 있었다.

◆입사 3년만에 창업…실패로 닦은 기술·경영

조명제 대표는 경북 대구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부를 졸업했으며 이후 LG상사 자금부에서 일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대기업 생활에도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해, 입사 3년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1992년 창업자금 2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조명제 코닉글로리 대표
자금 조달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실패를 맛보기도 했지만 조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노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에이피시시스템 전무를 거쳐 현재 코닉글로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코닉글로리는 2007년 코닉시스템에서 인적 분할돼 설립된 법인으로 조 대표는 코닉시스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담당했었다. 코닉글로리은 설립 두어달만에 코스닥시장에 재상장됐으며 자회사로는 이엠티와 네오플랜트 등이 있다.

조 대표는 "최근 상업 간 융복합에 따른 IT기기 및 네트워크 환경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기존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유무선 통합시장을 주도해 IT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합병 '정보보호기술' 장점은?

이번에 코닉글로리와 합병을 하게 된 정보보호기술은 2000년 설립돼 1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유선보안솔루션(TMS) 1위, 국내 최초의 무선보안솔루션(WIPS) 개발 및 판매를 이뤄낸 기술 중심의 기업이다.

코닉글로리는 초기 침입방지시스템인 'IDS'를 자체 개발했으며, 2005년에는 네트워크 트래픽 중 위협정보를 종합 탐지하는 유선보안솔루션인 위협관리시스템(TMS)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 이 보안솔루션은 15개 중앙정부 가운데 여성가족부를 제외한 14개 행정부처와 지방정부에 공급되고 있다.

더불어 무선침입탐지시스템(WIPS) 제품인 '에어티엠에스(Air TMS)'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에어티엠에스는 스마트폰 와이파이(Wifi) 보안 위협을 빠르게 대응하고 탐지 및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으며 기타 외국 제품보다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스마트폰(LTE·Wifi) 확산으로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개인 및 기업 정보 노출 등 보안위협이 급증함에 따라 금융, 교육, 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선 보안 솔루션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분야에 집중 공략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합병을 알리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코닉글로리은 무선네트워크를 통한 통신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드라마 '유령'의 한 씬을 통해 설명하기도 했으며 무선인터넷 침입을 차단하는 기능을 실제 시현하기도 해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여느 합병이 그렇듯 합병에 따른 반대가 만만치 않을 법도 하지만 조 대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올 초부터 합병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제가 정보보호기술 대표도 함께 맡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에 따른 큰 반대는 없었어요."

◆합병 '윈-윈'…대기업 규제 수혜주

조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급격한 매출 성장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닉글로리가 갖고 있는 강력한 유통망과 국내시장 1위의 위험관리시스템(TMS)이라는 기술 결합이 이뤄질 경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정부발주의 공공 입찰이 제함됨에 따라 중소 IT업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닉글로리 측은 "네트워크 또는 기술력 각 단위사업만을 영위하는 타기업에 비해 코닉글로리은 풍부한 판매 네트워크 및 솔루션을 개발력을 모두 갖게돼 공공인프라 시장 진입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코닉글로리는 대기업 규제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경기대 산업기술보호특화센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유무선 보안관제센터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번 보안센터를 발판으로 국내 최초로 유무선 통합관제 및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융합보안관제 기술개발, 보안 컨설팅 서비스, 융복합 시스템 보안 등 다양한 형태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소재 '새로운 도전'

코닉글로리의 자회사 네오플랜트와 이엠티를 통한 에너지와 소재산업의 매출 성장도 괄목할만하다. 네오플랜트의 경우 우즈베키스탄에 규석 광산 채굴권을 확보함에 따라 메탈실리콘의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이 가능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조 대표는 광산개발에 대해 "코닉글로리 대표로 편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꿈에 대한 도전을 멈출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전북 고창 소재의 네오플랜트 공장 전경
네오플랜트는 2007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합작회사인 우즈코실리콘(Uz-Kor Silicon)을 설립했으며,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메탈실리콘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에서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침체로 태양광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2008년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은 큰 폭의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폴리실리콘의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개발에 따른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이엠티도 수입의존도가 높은 양극활물질용 전구체를 생산함으로써 세계적인 소재기업으로 발돋움 시킨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엠티의 핵심인력은 대부분 삼성SDI,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전문기업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며 "지난해 10월 충주에 양극활물질용 전구체 공장 완공으로 매출성장이 기대된다"며 그의 꿈은 아직 현지진행형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