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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독가스 공포' 불구, 광양에도 불산공장 추진

박대성 기자 기자  2012.10.11 19: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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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불화수소산) 누출 사고로 심각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보고되는 가운데 전남 광양에도 불산 제조공장 건설이 추진돼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올초 세계적인 석유화학기업인 멕시켐과 3000억원을 투자협약을 맺고, 1차적으로 올해 안으로 광양항 서측배후단지에 불산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광양항만공사 측은 불산공장이 유치될 경우 연간 6000TEU의 신규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이 창출되고 수백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광양 불산공장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과 시민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불산공장 반대운동이 일고 있다. 광양시 황금동 주민 이모씨(59)는 "평소에도 흐린날이면 매케한 화학냄새를 맡는데, 누출사고시 막대한 피해를 주는 불산공장이 절대로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양환경운동연합 등도 11일 성명서를 내고 "광양항만공사가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13만㎡ 부지에 불산공장을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는데 이는 광양시민을 독성물질 위험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이 사업은 환경영향평가도 제외됐고 고용창출도 부풀려졌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검증된 국내기업도 아닌 막연한 외국기업을 불러다가 화학공장을 짓겠다는 발상도 터무니없거니와 추진 과정에서 광양항만공사는 광양시와 협의 한 번 없이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멕시켐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데다, 구미 불산사태가 불거져 실제로 공장을 착공할 지 여부는 미정이다.
 
한편 불산(Hydrofluoric Acid)은 인체에 스며들면 살과 뼈를 녹아내리게 하는 치명적 독성을 지닌 화학물질로 토양, 수질, 공기 등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체내에 쌓여 소리 없이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의 물질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