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금통위 저주'에 코스피 또 울었다 '1940선 붕괴'

기준금리 인하에도 외국인·기관 순매도 공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0.11 15:51:1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10월 옵션만기일을 맞은 11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공동 매도세에 밀리며 1940선마저 붕괴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0.25%포인트 낮춘 2.75%로 조정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냉랭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13포인트(0.78%) 하락한 1933.0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이어지던 상승세는 불과 한 달만에 없던 일이 됐다. 전일 유럽 및 뉴욕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 코스피, 만기 충격 적었지만…

이날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5450억원을 순매도하며 저가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1966억원가량을, 기관도 투신이 152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총 3466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1066억원의 사자세로 대응했지만 기관발 매도세를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 역시 팔자세가 압도적이었다. 차익거래 2200억7300만원, 비차익거래 1353억51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총 330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와중에도 건설업, 전기가스업, 소형주, 비금속광물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복, 운수창고, 의약품, 전기전자, 운수장비, 의료정밀 등이 1% 넘게 하락했고 제조업, 대형주, 종이목재, 음식료업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큰 폭 하락하며 130만원대 초까지 밀렸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 종목 가운데 LG화학, 한국전력, NHN을 제외한 전종목이 약세였다.

특징주 가운데는 대성그룹주의 동반급등세가 눈에 띄었다. 대성그룹 창업자인 김수근 명예회장의 3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에 인선됐다는 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대성합동지주, 대성산업, 대성홀딩스가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CJ CGV는 베트남 사업기대감에 5% 가까이 급등했다. IHQ는 드라마 '착한남자'의 시청률 1위 등극 소식에 3.7%대 상승했다. 반면 제일기획은 3분기 실적부진 전망에 5.98% 급락했다. 현대상선 유상증자 추진설에 현대상선은 물론 현대엘리베이터도 4% 이상 동반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현대상선에 대해 유상증자 추진설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답변 시한은 오후 6시까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등 3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81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은 하루 만에 반등

코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다. 1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09포인트(0.20%) 상승한 534.95로 마감했따. 개인이 5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억원, 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통신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방송서비스, 금융 등이 1% 올랐고 화학, 통신장비, 섬유·의류, 의료·정밀기기, 운송장비·부품, 반도체 등도 강세였다. 이에 반해 기타제조, 오락·문화, 종이·목재 등은 1% 넘게 밀렸고 운송, 코스닥 신성장기업, 정보기기, 디지털콘텐츠 등도 내림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젬백스, 동서, 포스코ICT 등은 하락했고 파라다이스, 에스엠, CJ E&M, 위메이드, 씨젠, 포스코켐텍 등은 강세였다. 다음, 서울반도체, 인터플렉스 등은 보합세.

특징주 중 나이스디앤비는 정부의 동반성장 지원시스템 수혜 전망에 상한가를 쳤고 GS홈쇼핑은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에 5% 넘게 상승했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힘입어 7.06% 상승했고 씨씨에스는 유상증자 100% 청약 소식에 상한가를 내달렸다.

대조적으로 솔고바이오는 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7% 넘게 급락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에 밀려 12%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 등 44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489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0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