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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배타고 미국 갔나?

전지현 기자 기자  2012.10.11 15: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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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의사를 밝힌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사유서 속 비행기 티켓 첨부 파일. 출국일이 내년으로 돼 있다.
[프라임경제] 11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국정감사에서 재벌 2세들의 무더기 증인 불출석 사태가 벌어져 따가운 눈총을 받는 가운데 사유서로 제출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실제 출국일이 내년으로 돼 있어 이채롭기만 합니다.

이날 정무위 위원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국감 직전 불참의사를 밝혔고, 이에 화가 난 정무위 의원들은 이날 감사 일정을 1시간 이상이나 늦출 정도로 불쾌감을 드러냈지요.

의원들은 대기업 총수들이 하나같이 증인 출석 요구 이후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음을 지적하며 '국감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꼼수'라고 지적했는데요. 무엇보다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비행기 티켓 일정이 눈길을 잡아끌더군요.

정 부사장은 불참 사유서를 통해 "10월5일부터 20일까지 15박16일간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출장이 예정됐다"며 "국내 독점 사업권 전략적 제휴 체결, 해외 명품 브랜드 CEO미팅, 해외 건축사 기획 설계 보고, 해외 갤러리 오픈식 초청 참석 등이 그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문서에서 이번 출장 중에 미국의 유명브랜드인 '프로엔자 스쿨러'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위한 전략적 제휴 체결과 '크롬하츠' 및 '톰포드' 브랜드 회장단을 만나 신세계 단독상품 제작과 함께 유통망 확대 방안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라 설명했지요.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지난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뉴욕, 파리 등 해외출장으로 해외에 머물 계획이다. 해외출장일정으로 증인 불출석 의사를 밝힌 사유서 속 일정 계획표.
하지만 위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뉴욕행 비행기 티켓은 2013년 10월5일 19시30분. 이후 그는 오는 17일4시50분 뉴욕에서 파리행 비행기를 탈 계획입니다. 아마도 그는 내년 이맘때쯤 뉴욕에 갈 일이 또 있나 봅니다.

이 e-티켓의 발행일은 우습게도 2012년 10월8일. 예측컨데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준비한 신세계 측 실무자는 이미 해외출장 출국 예정일이 3일이나 지나버린 시점에서 예정된 날짜의 티켓을 구할 수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흘깃 흘려보면 그냥 넘어갈 수 있을거라는 바람을 갖고 연도만 살짝 바꾼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실소가 나오네요.

계획대로라면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을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국감이 한창 진행되는 이시간, 그가 뉴욕 행 비행기를 구하지 못해 배를 타고 뉴욕에 지금도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