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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언성 높이고 압박하고…공정위원장 진땀 뺀 국감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0.11 1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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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이하 국감) 현장입니다.

이날 국감은 개회하자마자 대기업 총수들의 국감증인 불출석 꼼수를 비난하는 의사발언으로 분위기가 무거웠는데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모두 개인일정을 이유로 국감 직전 불참의사를 밝혔기 때문이죠. 

박민식 새누리당 간사에 이어 김영주 민주통합당 간사, 강기정 민주통합당 의원까지 불출석 증인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국감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강기정 의원이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위원장에게 요청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재차 날을 세우자 분위기가 경직되기 시작했습니다.

강 의원은 국감 하루 전인 10일 오후 6시경 김동수 위원장을 보좌하는 사무관에게 현대건설의 4대강 담합과 관련한 자료제출을 요청했다는데요. 국감이 열린 11일 오전까지도 해당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강 의원은 김동수 위원장에게 "자료 제출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당 보고를 받지 못한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는데요. "현장에서 지금 당장 관련 내용을 확인해보라"고 김 위원장을 압박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확인해보겠다"며 국감 이후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강 의원은 "지금 당장 확인하라"고 소리쳤고, 결국 분을 삭이지 못한 채 김 위원장 앞에 가서 "왜 요청한 자료를 주지 않는가. 4대강 담합조사가 언제 이뤄졌는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호통을 쳤죠.

김 위원장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진땀을 빼는 상황에서 김정훈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는데요. 자료제출을 확인받기 위한 조처였죠.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까지 자료요청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마무리하며 국감은 20여분간의 정회 끝에 속개됐습니다.

이렇듯 이날 국감은 시작부터 증인 불출석과 불성실한 자료제출로 정회사태가 빚어졌는데요. 제대로 된 감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또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