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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대위, 정몽준·김성주 영입 "실천만 남았다"

예상대로 국민대통합위원장 직접 맡아…내분 봉합 여부 관심

이보배 기자 기자  2012.10.11 1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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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인선 깜짝 놀랐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1일 선대위 인선을 직접 발표하고, 이제 실천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박근혜 캠프 제공.

[프라임경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당 내분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베일에 싸였던 선대위 주요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박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대위원장직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비박계인 정몽준 전 대표, 황우여 대표 등 4명을 공동 임명했다"고 밝혔다.

국민과의 약속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공약위원장직은 직접 맡기로 하고, 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직은 한광옥 전 민주당 고문에게 맡겼다. 

특히 박 후보의 러브콜을 받아들인 김성주 회장은 뛰어난 경영성과와 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7인' 등에 선정됐으며, 최근 3명의 대선 후보에게 모두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치 활동은 거절해 왔던 김 회장은 박 후보와 세 차례 만남 끝에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박 후보의 정직성과 국제적 감각, 대북정책 등이 자신의 철학과 들어맞는다는 이유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후보는 김 전 헌재소장 영입에 대해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라면서 "김 전 헌재소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오신 것만으로도 앞으로 당이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인 법치와 원칙, 헌법가치를 잘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비박 진영의 대표주자인 정몽준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박 후보는 정 의원의 참여를 위해 직접 찾아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의원의 선대위 참여는 당 경선 과정에서 확대된 내분을 정리하고 당내 역량을 총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정 의원과 함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와 갈등을 빚었던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의원의 영입도 추진됐으나 김 지사는 "당의 화합을 위해 힘쓰자"는 데 뜻을 모았고, 이 의원과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인선을 발표한 박 후보는 "이제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면서 "당내에서 쇄신이냐 통합이냐를 두고 다소 의견차가 있기도 했지만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새 시대를 여는 데는 진통과 고뇌가 따르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을 거친 쇄신과 통합이 같이 가야 할 시대정신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면서 "앞으로 하나된 모습으로 국민께 호소해 반드시 선거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갈라진 땅 위에 집을 지을 수 없듯이 분열을 치유해야 미래로 힘차게 나갈 수 있다"면서 "새누리당 선대위도 정치쇄신과 국민통합, 국민행복을 최고의 기치로 삼고 그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을 모셨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재오 의원의 영입 여부에 대해 "그 분도 선대위에 모시려고 여러 번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답을 못들은 상태"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제의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