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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차보험료…인하 가능할까?

8~9월 태풍피해, 업계 "손해율 적정수준 넘었다" 주장

이지숙 기자 기자  2012.10.10 17: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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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8~9월 태풍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보험료를 낮추기 어렵다는 업계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등 보험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험료 추가인하를 적극 지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계절적 변수가 많은 7~9월 손해율을 파악한 뒤 보험료 추가 인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8~9월 태풍 및 침수로 자동차 피해건수가 총 1만7505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요금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8월 군산지역 홍수와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해 접수된 사고가 1만4500건에 달했으며, 9월에서 태풍 산바로 인해 약 2900건의 자동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7월 보험료 추가인하 이야기가 나올 당시 평균 79%(IFRS 기준)의 손해율을 기록해 적정수준이라 평가됐던 손보사들의 손해율도 8월 태풍의 영향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잇따른 8~9월 삼성화재의 경우 78.8%였던 손해율이 84.5%로 상승했으며 현대해상은 84%에서 82.5%로, 동부화재는 79.5%에서 82.5%로 손해율이 증가했다. LIG손보 또한 8월 84.7%, 9월 83%의 손해율을 기록해 두달간 계속해서 높은 손해율 수치를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4월 2.5%가량 보험료를 인하했고, 태풍 등의 영향으로 손실이 큰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적자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보험료 인하는 무리"라며 "신차 가입수가 줄어드는 등 수입보험료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는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태풍 등으로 현재 손해율이 적정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고 4월에도 한차례 보험료 인하가 이뤄진 만큼 추가 인하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가 인하 여력이 없다는 업계의 주장과 달리 인하 여력이 충분해 늦어도 11월 중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송인찬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태풍에도 7~8월 손해율이 여전히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 10월 혹은 11월 자동차보험료가 1.5% 내외로 인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2012년 7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잠정적으로 79.0%, 8월은 82.8%를 기록했으며 두 번의 태풍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과 모럴해저드 감소가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자차사고 부담금 제도 변경만으로도 이론적으로 약 3.6%p의 손해율 개선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