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IT株 불신시대' 코스피 1940선 급락

글로벌 경기둔화에 어닝시즌 실망감 더해…삼성전자 3%대 급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0.10 16:37:5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경기 둔화 우려에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코스피 지수를 1940선대까지 주저앉혔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0.82포인트(1.56%) 급락한 1948.2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직후 2000선을 찍었던 코스피 지수가 불과 한 달도 안돼 50포인트 이상 밀린 셈이다. 글로벌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과 시원찮은 3분기 기업 실적이 악재였다.

전일 뉴욕증시 역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가 일제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데다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옵션만기일 D-1 '요동치는 수급'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만 3893억원어치 현물을 쓸어 담으며 저가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9억원, 2878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은 2300억원대 현물을 쏟아냈으며 국내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했던 연기금의 순매수 폭도 400억원대에 그쳤다.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도 매도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578억82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374억99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총 940억원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의료정밀과 운수창고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전기전자가 삼성전자의 급락세에 밀려 2.98% 밀렸고 건설업, 전기가스업, 은행 등도 2% 넘게 하락했다. 증권, 제조업, 금융업, 종이목재, 대형주, 철강금속, 음식료업등도 1%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내림세였다. 삼성전자가 외국계 순매도 행렬이 이어지며 3.43% 급락했고 포스코, 기아차, LG화학, 삼성생명, 한국전력, SK하이닉스, KB금융, NHN 등도 1~2%대 하락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등은 1% 미만 소폭 강세였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대원제약이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에 4.47% 올랐고 CJ대한통운은 국내 최초 동유럽 슬로베니아 진출 소식에 3%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블록딜 소식에 2% 넘게 하락했으며 리베이트 협의에 따른 본사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동아제약도 10.19% 급락했다.

◆리스크관리 필수, 선조정 종목 주목

어닝시즌이 시작됐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술주에 대한 비관론이 커진 것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팀 관계자는 "최근 횡보세를 보이다 조정 양상에 접어든 코스피가 20일 이평선을 이탈한 후 가격 조정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대외변수가 안정되는 시점까지는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면서 이미 조정을 받아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만 대응하는 게 이로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22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96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일주일 만에 하락

코스닥 역시 일주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1% 이상 주저앉았다. 1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57포인트(1.22%) 하락한 533.86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45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2억원, 217억원을 순매도하면 지수를 압박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통신서비스, 기타제조가 2% 이상 상승했고 음식료/담배, 통신장비, 일반전기전자 등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디지털컨텐츠, 출판/매체복제가 3% 이상 밀렸고 인터넷, 비금속, 오락/문화 등은 2%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셀트리온이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파라다이스가 3.35% 하락했으며 CJ오쇼핑, 다음, 에스엠, 서울반도체, CJ E&M 등도 약세였다. SK브로드밴드와 젬백스, 동서는 1~2%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엠텍비젼이 자회사 엠티에이치 지분 매각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엠케이트렌드 역시 'K패션 센세이션' 참가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수앱지스는 고셔병 치료제 제조품목 허가 취득으로 6% 이상 올랐고 슈프리마는 지분인식 관련 특허권 취득 소식에 3.58% 올랐다. 반면 에스비엠은 144억원 규모의 집행판결청구 소송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4% 이상 밀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등 3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631개 종목이 내렸다. 5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