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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뚝배기집' 가맹사업 발표 1년…'중기 적합업종'에 발목

골목상권 침해논란에 사업 2년째 불구 달랑 1개 매장운영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0.10 14: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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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농심(004370)의 면 전문점 '뚝배기집'이 제대로 된 사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사업 2년째·가맹사업 개시 1년이 지난 현재, 운영매장이 1개에 그치는 등 결과만 놓고 보면 '뚝배기집' 사업은 실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심은 지난 2010년 7월 면 외식사업을 위해 (주)뚝배기 법인을 설립하고, 그해 11월 서울 순화동에 '뚝배기집' 1호점인 서소문점을 오픈했다. 잇따라 부산의 호텔농심 내에 2호점 허심청점을 오픈하고 사업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초기안착 실패, 전열 가다듬고 가맹사업 포부

그러나 1호점인 서소문점은 매장이 들어선 건물자체의 공실률이 높고, 주변상권도 활성화되지 못하는 등 시장상황이 나빠 적자경영이 불가피했다. 2호점 허심청점도 면 요리 외에 다양한 메뉴에 대한 고객니즈가 지속 증가하는 등 '뚝배기집'이 추구하던 면 전문점이라는 사업방향과는 차이가 발생했다. 2호점은 결국 폐점했다.

이에 농심은 1호점 서소문점 론칭 1여년만인 지난해 10월, 해당 매장을 상권이 잘 발달된 강남으로 이전·오픈했다. 특히, 외식에 대한 니즈가 높은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지역에서 다시 한번 사업에 승부수를 띄울 전략이었던 셈이다.  

   
농심의 면 외식사업 법인 (주)뚝배기가 지난해 '뚝배기집' 강남점을 오픈하며 본격 가맹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기업 골목상권침해 논란과 맞물리며 사업전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강남점을 모델로 본격 가맹(프랜차이즈)사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애당초 '뚝배기집' 프랜차이즈사업을 위한 브랜드로, 직영점을 운영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프랜차이즈사업을 본격 전개키로 한 것이다.

이렇게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약을 선언한 '뚝배기집'은 2012년 하반기까지 20개 매장 오픈, 2015년에는 100개점을 출점하는 중장기 목표까지 제시했다. 농심이 보유한 면에 대한 노하우와 직영점 운영경험,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의 가맹사업 노하우까지 삼박자를 갖춘 만큼 사업전망도 밝다고 내다본 것이다.

◆향후 사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발표에 달려

그러나 이런 '뚝배기집'의 프랜차이즈 사업전개의 발목을 잡은 것이 있었다. 바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다. 식품 대기업인 농심이 대표적인 서민층의 외식사업인 국수류 사업으로 중소상인들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비난이 인 것이다. 프랜차이즈사업 강화 발표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며, '뚝배기집' 프랜차이즈사업은 일절 추진되지 못했다.

이정근 뚝배기 대표는 "골목상권침해 논란으로 현재로서는 프랜차이즈사업 전개 계획은 없다"며 "그렇다고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고, 외부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우선, 연내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서비스업종 적합업종 발표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서비스업종 적합업종 선정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업에 대해 앞서 판단하고 전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종 적합업종 발표 전까지 '뚝배기집'은 강남점 매장만 안테나숍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당초 목표했던 해외진출 역시 국내사업의 성공이 기반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잠정 보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