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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생태계 회복하려면 법적제재 필요"

존 로저스 CFA협회 회장 "기강해이, 신뢰하락이 금융계 위기 불러"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0.10 13: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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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존 로저스 국제공인재무분석사협회(CFA Institute) 회장이 "금융계가 지금의 총체적 난관에 빠진 이유는 계속된 기강해이와 신뢰하락이 그 원인"이라며 "무너진 금융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윤리의식과 전문교육 뿐 아니라 법적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FA협회 존 로저스 협회장.
로저스 회장은 9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 특별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투자자들이 단기투자와 소극적인 투자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소비와 개인의 은퇴설계 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다음 세대로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같은 부작용들 때문에 이전 세대들이 적당한 나이에 경제활동에서 은퇴할 수 없게 되고 젊은이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결국 이들은 훨씬 많은 나이가 될 때까지 어떤 식으로든 일을 계속 해야 하거나 은퇴 후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의 질을 포기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또 "따라서 금융업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신뢰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윤리의식 강화와 지속적인 전문교육, 엄격한 법적 제재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그는 금융 전문가들이 윤리 강령을 반드시 숙지하고 교육과정 및 실무경험 등을 모두 포함해 최소 만 시간 이상을 교육에 투자할 것을 주문하며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규제기관의 강력한 사법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로저스 회장은 특히 CFA협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CFA협회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고 전문지식 배양에 앞장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협회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 기관으로 금융투자업계의 윤리적 행동규범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까지 협회는 140개국에서 10만2000명의 CFA 자격 보유자를 포함해 11만3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시카고에서 개최된 제65회 연례 정기회의를 통해 협회는 투자자 행동강령인 '진실성 리스트:투자 산업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50가지 방법'을 발표한 바 있다. 또 국제공인재무분석사 협회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KAIST) 등 국내 명문대학 4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국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