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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아파트에 '매스티지' 열풍…호텔 안 부럽네~

4베이‧파우더룸‧알파룸…세계적 거장 디자인설계까지

박지영 기자 기자  2012.10.10 13: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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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비교적 값이 저렴하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매스티지(Masstige)' 경향이 주택시장까지 파고들었다. 매스티지란,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조합한 합성어로, 명품의 대중화 현상을 의미한다. 

세계금융위기가 부동산시장을 강타한 직후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대형아파트 몰락과 중소형아파트 인기다. 이에 건설사들은 소비트렌드에 발맞춰 중소형아파트를 내놨고, 차별화를 위해 상품고급화를 선언했다. 기존 주상복합이나 중대형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설들이 중소형단지에도 들어서게 된 것이다.
 
전용면적 59㎡에 4베이는 기본 베이스다. 여기에 알파룸·파우더룸·워크인클로젯 등 서비스면적을 제공하는 단지들도 나왔다. 특히 대형 주상복합에서나 봐왔던 실내수영장과 실내골프연습장 등 고급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단지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화설계로 공략…4베이·알파룸은 기본

10월 SK건설이 동탄신도시 화성 반월지구에 분양하는 '신동탄 SK VIEW Park'의 경우 전용면적 59㎡에 4베이·판상형 구조를 띈 것은 기본이고, 면적의 60%(34.7㎡)가 서비스 발코니로 제공된다. 또 자전거도 넉넉히 들어가는 현관 수납장은 물론 욕실 내 대형세탁수납장도 설치된다. 게다가 안방에는 파우더룸을 비롯해 워크인클로젯(큰 벽장)이 옵션으로 주어진다. 

여기에 고급 커뮤니티시설도 눈에 띈다. 전용 84㎡이하가 전체 80%에 해당하지만 단지 내에는 화성·동탄지역 최초로 자연채광 인공 해수풀이 적용되며, 스크린골프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도 포함돼 있다.

   
송도 캠퍼스타운 59㎡ B타입 4베이.
롯데·대우 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하는 '송도 캠퍼스타운'도 매스티지 열풍에 동참했다. 10월 인천 송도국제화복합단지 M1블록에 들어서는 이곳의 전용 59㎡B형은 4베이 구조를 띄고 있으며, 거실과 방 사이 가변형벽체를 설계해 공간사용을 높였다.

건축물 또한 고급화됐다. 전가구 필로티(기둥만 세우고 나머지는 비워두는 방식) 설계로 3층 높이에 1층이 들어선다. 전용 59~101㎡ 총 1230가구인 이곳은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과 맞붙어 있는데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등 글로벌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11월 양천구 목동에 분양되는 대우건설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도 전용 84㎡로 '생애주기별 붙박이장 선택옵션'이 제공된다. 모델별로는 84m²A의 경우 주방에 다용도김치냉장고장이 설치되며, 84m²B는 보조주방에 다용도 수납선반을 설치해 현관과 주방이 바로 연결되는 평면설계로 만들어진다.

포스코건설 '강릉 더샵'은 강릉지역 최초로 고객맞춤형 홈스타일 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홈스타일 초이스란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인테리어 마감재 △컬러 △붙박이장 등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포스코건설은 또 에너지모니터링시스템(HEMS)과 홈네트워크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한 아파트를 만들 계획이다. HEMS란 출입카드만 있으면 주차부터 출입까지 가능한 원패스시스템을 뜻하며, 홈네트워크란 가스·난방·조명 등을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광주 서구 화정동에 분양중인 현대건설의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도 화려한 설계를 자랑한다. 주방을 비롯해 화장대 등이 천연대리석 또는 고급 인조대리석으로 시공되며, 전용 84㎡A의 경우 침실이 두 방향으로 문이 열리는 '투웨이클로짓'으로 설계됐다.

게다가 총 3726가구 중 전용 84㎡ 이하가 84%를 차치하는 중소형아파트지만 단지 내 실내수영장과 실내골프연습장 등 고급 커뮤니티까지 갖췄다.

◆세계적인 건축가 설계참여 '눈길'

고급 주상복합이나 호화 오피스텔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세계적 건축가의 디자인이 활용된 곳도 있다. 

지난달 대구시 달서구 월배지구에 선보인 현대산업개발 '대구 월배 아이파크'는 세계적 건축가 벤 판 베르컬이 아파트 내부평면 및 디자인 설계에 참여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여기에 단지 내 조경은 네덜란드 조경설계가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맡았다. 이 팀은 대구의 섬유도시 이미지를 풍기도록 섬유느낌을 아파트 외벽과 내부에 적용했으며, 각 동 현관에는 우리나라 전통 소재인 색동보자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해 차별화시켰다.

한화건설이 김포 풍무지구에 분양 중인 '한화 유로메트로'도 세계적 건축가 바세니안 라고니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유러피안 메트로시티'를 감안한 이곳은 외관 건축양식부터 조경, 중앙광장 및 조형물, 내부 유니트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대저택을 콘셉트로 지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