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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자 의원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사업 총체적 부실"

[2012 국정감사] "조선왕조실록 외국인 번역 사업 재검토 해야"

이보배 기자 기자  2012.10.09 18: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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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혜자 민주통합당 의원이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선왕조실록' 관련 사업이 총체적 부실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9일 박 의원은 "26년에 걸쳐 완성한 한글 번역본에서 1만1357건의 오류가 발견되는가 하면,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에게 영어 번역사업을 맡기겠다는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지적한 오류는 '생겼다'를 '생겼디'로 기록한 단순 오자부터 선조 때 장군 '원균'을 '윤원'으로 적는 중대오류까지 다양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현재까지 밝혀진 오류만 1만1357건이고, 앞으로도 더 나올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학계 관계자들은 진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국사편찬위원회는 올해부터 22여년간 22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선왕조실록 영어 번역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문 해석이 가능한 외국인에게 영어 번역을 맡기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문제는 내국인도 이해하기 힘든 조선왕조실록을 외국인이 번역해 자칫 한글번역본도 더 많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박 의원은 "조선왕조의 역사에 무지한 외국인들이 영문실록을 찾아 읽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의심스럽고, 영어 번역본에 대한 수요조사를 해 보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사편찬위원회는 한류 확산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영어 번역 사업을 시작했는데 정말 이 사업이 의미가 있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