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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KBS 대선보도 SBS보다 '불공정'

장병완 의원, 7~9월 3개월간 대선 보도 공정성 조사·분석 발표

김성태 기자 기자  2012.10.09 15: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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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18대 대통령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영방송 MBC와 KBS가 상업방송 SBS보다 대선 보도를 편향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은 9일 지상파 3사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7~9월 3개월 동안 저녁 메인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보도의 공정성을 조사·분석한 결과, MBC와 KBS가 SBS보다 편향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매비우스(매체비평 우리 스스로)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한 장 의원은 이번 정책보고서에서 사례 연구를 통해 보도 현황을 조사하고, 방송사간 편향성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시 사용하는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 계층 분석적 방법)로 과학적 분석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장 의원이 발표한 정책보고서에는 △선거기사(꼭지수/순서비교) 비중 분석을 비롯해 △유형에 드러난 기사 심층성 분석 △선거보도 내용에 대한 각 방송사 보도태도 △주요 이슈에 대한 보도 태도 등에 대한 모니터 분석 결과 등이 담겼다.

◆ 지상파 3사에 대한 경선보도 총량 분석

   
 
‘지상파 3사에 대한 경선보도 총량 분석’에서는 방송 3사에서 모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비해 보도건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후보자의 홍보 효과가 높은 동정보도 건수를 보면, KBS와 MBC가 SBS에 비해 박 후보의 보도를 더 많이 해 박 후보에 대한 편향된 보도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도영상의 후보자 이미지 전달 태도 분석

   
 
‘방송 3사 보도영상의 후보자 이미지 전달 태도 분석’에서는 방송 3사 모두 박근혜 후보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영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S는 박 후보의 긍정적 이미지 보도비율이 67%로, MBC(35%)나 SBS(29%)보다 월등히 높았다.결과적으로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민영방송인 SBS보다 박 후보의 긍정적인 이미지 선택을 더 많이 하는 편향된 보도 태도를 보인 것이다.

◆ 같은 기사에서 후보자 이미지 차별화

   
장병완 의원실 제공
아울러 장 의원은 같은 기사에서의 후보자 이미지 차별화를 통한 편향보도를 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지난 7월18일 MBC의 ‘여야 대선경선후보 치열…안보행보VS불심잡기’ 보도에서는 박근혜 후보는 군부대를 방문해 즐겁고 환한 얼굴로 국군 장병을 포옹하는 긍정적인 이미지 영상을 보도한 반면, 조계종을 방문한 문재인 후보의 동정을 보도하면서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특히 조계종 스님들과의 대화 장면에서는 문 후보가 어디에 앉아있는지 조차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영상을 보도해 편향성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 사례는 최근 ‘MBC 보도영상 기자회’에서도 ‘매우 편파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편집’이라고 지적을 받았다.

장병완 의원은 “보고서의 결과, 공영방송인 MBC와 KBS의 편향성 정도가 민영방송인 SBS보다 높게 나온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특히 공적재원으로 설립된 공영방송이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방송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편향성과 불공정성으로 민영방송보다 못한 보도 태도를 보인 것은 국민들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정확하고 공정한 방송을 통해 진실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아야 할 국민들을 기만한 공영방송 MBC와 KBS 경영진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특히 방송을 통해 제공되는 영상은 후보자의 이미지 형성으로 이어져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 방송사는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MBC와 KBS는 공영방송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