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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섭취 많은 한국인, 뇌졸중 위험도 높아

김용재 교수 "하루 소금섭취량 4.6g만 줄여도 발생 30% 감소"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0.09 1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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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훌쩍 넘는 '소금 범벅 치킨'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문제는 치킨 외에도 한국인의 식생활 자체가 일일 나트륨 권장량을 2~3배 초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음식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인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다른 질병과 달리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용재 이대목동병원 교수(뇌졸중센터장)는 "나트륨은 혈관에 혈전(피떡)을 형성해 뇌로 가는 혈압을 증가시켜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김치, 젓갈, 찌개 등 고염 음식이 발달해 평소 나트륨의 섭취가 많은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뇌졸중이 단일 질환으로 한국인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것도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는 식습관과 무관치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이하 WHO)의 일일 권고량인 2000mg 보다 2.4배 높은 4878mg(2010년 기준)이다.

김 센터장과 김유리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이대목동병원에 입원한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식습관 및 영양상태를 조사한 결과, 뇌졸중 환자의 경우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6656.8mg에 달했다. 비교적 경미한 뇌졸중 환자의 경우도 하루 5733.1mg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들의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량 보다 3.3배, 일반 국민 평균 섭취량보다 1.4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은 식품 자체에 함유된 양 보다는 조리나 가공 과정, 조리 후 양념 등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식생활의 변화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 되도록 소금 사용량을 줄이고, 후춧가루,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이나 향신료로 맛을 내는 것이 좋다. 김치를 담글 때도 천일염이나 마늘, 파, 굴 등 천연재료로 간을 맞추는 것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나트륨 섭취의 주원인이 되는 국에 밥을 말아 먹기보다는 국을 조금씩 먹어야한다. 젓갈, 장아찌 등 염장식품 섭취를 줄이고, 외식은 나트륨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외식 빈도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용재 교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4.6g 줄이면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혈압 위험이 30%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소금 섭취를 조금씩만 줄여도 뇌졸중의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간에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뇌졸중 등 질환 예방을 위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