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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내펀드시장은 '파생상품 스타일'

증시 혼조세, 저금리 이어지며 중위험·중수익 매력 돋보여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0.09 14: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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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9월 국내 펀드 평가액이 304조3000억월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0조원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결정으로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것에 힘입어 국내 펀드시장도 훈풍이 분 셈이다.

◆환매·자금순유출 불구 순자산 늘어

9월 국내펀드 전체 순자산은 차익실현을 노린 환매 물량 증가와 9조9000억원의 자금 순유출에도 불과하고 주식형과 파생상품 평가액이 각각 3조원, 4조6000억원 늘어나며 30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AUM(운용자산) 평가액 역시 지난달보다 2조9000억원 증가한 60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펀드시장에 중위험, 중수익의 파생상품형 펀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코스피 지수의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파생상품형 펀드 설정원본은 큰폭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1월 이후 설정액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투협 집합투자시장팀 관계자는 "9월 중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공모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 행렬이 두드러졌지만 지수가 1900포인트대 후반을 유지하면서 환매폭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월보다 2조5000억원 줄어든 6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5개월 만에 2000포인트대에 올라서며 환매 행렬이 몰린 탓에 1조9000억원의 자금순유출이 진행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09년 7월 이후 39개월 연속 유출세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4000억원 감소한 27조7000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순자산은 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보다 8000억원 늘어난 21조2000억원이었다.

채권형펀드 설정액 역시 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전월대비 3조3000억원 줄어든 4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 역시 채권 평가손실과 자금순유출로 1개월 만에 3조5000억원 감소한 45조원에 머물렀다.

MMF(머니마켓펀드) 설정액 역시 1개월 사이 8조2000억원 감소한 6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및 월말 기관의 자금수요로 법인의 대규모 자금 유출과 금리인하에 따른 투자매력 감소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MMF 순자산 역시 전월대비 8조원 이상 줄어 6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위험·중수익 파생상품형 '인기'

반면 파생상품 설정액은 3000억원의 자금 순유입 영향으로 전월대비 4조1000억원 증가한 30조7000억원에 달했다. 순자산도 4조9000억원 늘어 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코스피 지수의 혼조세가 이어지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파생상품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라며 "파생상품형 펀드는 8개월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고 특히 9월 들어서는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채권형 상품의 매력이 줄면서 설정원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부동산 펀드와 특별자산 펀드 설정액도 모두 덩치가 커졌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3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전월대비 5000억원 늘어난 19조10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자산은 3000억원 늘어난 19조3000억원이었다. 특별자산펀드 설정액 역시 3000억원의 자금 순유입에 힘입어 22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자산은 2000억원 늘어난 20조8000억원이었다.

국내 펀드 평가액이 꾸준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8월기준 판매 현황은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8월말 총 펀드 판매잔액은 전월대비 1조1000억원 줄어든 307조원을 기록했다. 적립식펀드 판매잔액 역시 1개월 만에 6000억원 줄어 55조5000억원에 머물렀다. 총판매잔액은 직판 등 기타 업권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특히 국내증시가 급등하면서 공모펀드가 주를 이루는 일반투자자들의 환매수요 자금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며 "증권 및 은행권 모두 주식형펀드 판매잔액이 각각 9000억원씩 감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