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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금통위 저주' 재현되나

기준금리 BMSI 169.1, 전문가 70% "기준금리 내릴 것"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0.09 13: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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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채권시장 전문가 중 약 70% 이번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3.00%)보다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심리 위축과 수출, 성장률 둔화로 국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여전하다는 시각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0월 채권시장체감지표(BMSI·Bond Market Survey Index)에 따르면 10월 종합 BMSI는 103.2로 106.1이었던 지난달에 비해 2.9포인트 하락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2개월 연속 소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물가는 불안

BMSI는 채권업계 종사자를 위주로 오피니언 리더그룹을 선정, 향후 채권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계량화한 지표다. 국내 채권시장 진단을 포함해 향후 금리와 환율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인다. 각 지표 수치가 170이상이면 '과열' 100 이상은 '호전' 100 이하는 '악화' 30 이하는 '패닉'을 뜻한다.

   
9일 금투협에 따르면 10월 종합 BMSI는 103.2로 106.1이었던 지난달에 비해 2.9포인트 하락해 채권시장 심리가 2개월 연속 소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BMSI는 채권업계 오피니언 리더그룹을 선정, 향후 채권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계량화한 지표다. 각 지표 수치가 170이상이면 '과열' 100 이상은 '호전' 100 이하는 '악화' 30 이하는 '패닉'을 뜻한다.
종합 BMSI가 소폭 악화된 반면 기준금리 BMSI는 전월대비 큰 폭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10월 기준금리 BMSI는 169.1로 전월 152.9에 비해 16.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설문응답자의 69.1%는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에는 응답자의 53.6%가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는 커졌지만 금리와 물가 관련 시장심리는 지난달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전망 BMSI는 98.7로 지난달 101.9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했으며 응답자의 85.2%는 금리 보합에 표를 던졌다. 현재 기준금리(3.00%) 대비 시장금리가 낮은 수준인 가운데 금리레벨이 부담스럽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물가 BMSI는 61.1로 지난달 113.5보다 54.4포인트 급락했다. 설문응답자의 40.3%가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달 9.7%에 불과했던 응답률에 비해 30.6%포인트 급증한 셈이다.

금투협 채권부 관계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7.0으로 전월대비 0.7%, 전년같은기간보다는 2.0% 올랐다"며 "계절적 요인과 글로벌 유가 불안으로 3개월 만에 다시 2%대 상승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율 BMSI는 110.1로 전월 101.3에 비해 8.8포인트 상승해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소폭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3.2%는 '환율 보합'에 표를 던졌고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은 응답자도 13.5%로 지난달보다 6.9%포인트 늘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분기말 원화수요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중국 및 유럽 경기지표가 부진하고 연저점 갱신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단레인지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증시 '기준금리 저주' 기대와 반대로 가나

한편 금리와 증시는 일반적으로 반대의 움직임을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 증시는 하락하고 금리가 내려가면 증시는 상승한다. 그러나 지난 7월 중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를 3년5개월만에 기존대비 0.25%포인트 낮췄으나 글로벌 증시는 물론 코스피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BMSI는 전월대비 큰 폭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설문응답자의 69.1%는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에는 응답자의 53.6%가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흔히 선거를 앞두고 행정부 입장에서는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고 싶어하지만 한국은행은 물가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앞서 단행했던 금리인하가 주가를 오히려 떨어트린 것은 중앙은행마저 경기부진을 인정한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역시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KB투자증권 이재승 연구원은 "7월 선제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지속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주 호주가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것도 주요 신흥국들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높였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 오창섭 연구원은 "금통위가 10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는 대신 추가금리 인하는 시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과 미국의 양적완화로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지만 저금리로 인하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HMC투자증권 이정준 연구원은 "여전히 유로존 리스크와 미국 경기침체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고 국내경제의 부진도 심화되는 모양새"라며 "물가 역시 태풍 피해로 신선식품과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고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