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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p 탈환 실패에 실망? 코스피 1980선 밀려

와이지엔터 '무뎌진 싸이 약발'에 9% 가까이 급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0.08 15: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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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0선 탈환에 실패한 코스피가 기준금리발표 등 주중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1980선까지 뒷걸음질쳤다. 전일 뉴욕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매물이 출회되며 혼조세로 마감한 것과 더불어 국내증시 역시 약보합으로 개장한 이후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28포인트(0.67%) 하락한 1981.8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세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755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1억원, 1230억원을 순매도했따.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4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주 매도세로 방향을 바꾼 연기금은 금주 첫 거래일 14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매도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168억6900만원, 비차익거래도 82억89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총 25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 2% 이상 하락…유럽 불확실성 탓

대부분 업종에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의료정밀,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등은 1% 이상 상승하며 선방했다. 반면 증권이 2.49% 급락했고 건설업, 운수장비, 은행, 금융업, 기계, 철강금속, 보험, 비금속광물 등도 1% 이상 밀리며 고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 각각 0.22%, 0.36% 소폭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1.94%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 현대중공업이 2% 이상 밀렸고 포스코, LG화학, SK이노베이션, KB금융, NHN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조선주의 동반 약세가 눈에 띄었다. 올해 조선업종 계약 총액이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실적 우려가 이어진 탓이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2~3%씩 하락하며 고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이라크 파이프라인 EPC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과 더불어 추가 수주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4% 이상 급등했고 강원랜드는 4분기 신규 영업장의 게임기구 증설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2% 넘게 올랐다.

CJ는 그룹 통합 작업 본격화로 주요 계열사들의 시너지효과가 주목된다는 분석에 3.03% 올랐으며 웅진코웨이는 매각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며 7.00% 급등했다.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에서 빠른 회복세를 기록하며 4% 가까이 치솟았다. SK케미칼은 백신 사업부문 실적향상 기대감에 4%대 상승했고 코스맥스는 화장품 브랜드들의 ODM 의존도 심화와 해외사업 진출 본격화 기대로 5.91% 급등했다. 반면 한진해운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에 4.69% 급락했다.

◆실적 기대감 약화 종목도 요주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8일~9일(현지시각) 이틀 동안 예정된 EU재무장관 회의에서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관련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을 미루고 있어 뚜렷한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유럽안정화기구(ESM) 역시 공식출범했으나 기금 마련과 운용 방식에 대한 이견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하나대투증권 장진욱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실망매물까지 가세해 약세 흐름을 보였다"며 "20일 이평선 지지를 위해 매매 공방이 벌어지는 중에도 투자심리는 위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맞이해 실적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는 종목으로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 까지는 수급이 양호한 중소형주 중심으로 시장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30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34개 종목이 내렸다. 6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모바일결제 관련주 초강세

코스닥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97포인트(0.37%) 상승한 537.7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90억원, 기관은 7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34억원의 매물을 던졌다.

상당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디지털컨텐츠가 2.84% 급등했다. 와이디온라인과 옴니텔, 바른손게임즈 등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기타서비스, 코스닥 신성장기업, 음식료/담배, 기타제조, 유통, 방송서비스, IT소프트웨어, 의료/정밀기기, 통신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파라다이스가 중국 국경절 연휴 특수 영향으로 6% 이상 급등하는 등 시총순위 1~4위 종목에 나란히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9% 이상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에스엠, SK브로드밴드, 웨미에드, 젬백스, 인터플렉스 등은 약세 마감했다. 동서는 보합이었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모바일결제 관련주의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빠르면 11월말부터 휴대전화 직불결제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다날과 KG모빌리언스가 모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 등 43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499개 종목이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