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사회적기업 '반짝 유행' 아니길…

이정하 기자 기자  2012.10.08 08:48:4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달 말 예탁결제원 앞에는 플래카드와 함께 대형 천막이 쳐졌는데요. 이동식 천막이 때아니게 등장하게 된 것은 조촐한 쿠키 판매 행사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예탁원 측은 지난 9월25일과 26일 양일간에 거쳐 사회적기업 위캔센터가 직접 만든 쿠키를 판매하는 조졸한 행사를 앞마당에서 가졌는데요. 위캔센터가 만든 위캔쿠키는 중증 지적장애인들이 자립의 꿈을 갖고 구운 정직한 쿠키입니다.

최근 기업들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공익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공익과 수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좇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서 일자리 또는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나 지역사회 발전 및 공익 증진에 도움을 주는 기업을 일컫습니다. 더불어 이윤을 사업 또는 지역공동체에서 다시 투자하는 기업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사회적기업 육성 및 진행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사회적기업진행원에서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 △지역사회 활성화 △사회서비스 확충 △윤리적 시장 확대 등을 꾀하고자 합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의미가 다소 어렴풋하고 어렵게 느껴지신다고요? 우리 주변에는 실험정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사회적기업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곳도 의외로 많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가게'인데요. 2002년 중고 다마스 차량 기증으로 시작된 아름다운 가게는 10년 새 전국 120여개의 매장으로 늘어났고 지난달에는 국내를 넘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해외매장을 개점하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물품을 기증, 재사용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생태적, 친환경적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시민들의 자원 봉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가게는 창립 10년 만에 누적 수익나눔액이 200억원을 돌파하면 수익 창출에도 성공적인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가게가 공익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 성바오르 수녀회가 출연한 위캔센터는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사회적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셈이죠.

최근에는 지자체가 나서 '사업적기업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창업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을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사회적기업이 한때의 유행이 아닌 사회 속의 기업으로 거듭나 우리 사회의 등불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