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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산차 내수시장, 판매 부진의 늪 '여전'

K3 및 크루즈 등 준중형 선방…SM3 상승곡선 기대해 볼만

노병우 기자 기자  2012.10.05 17: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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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9월 국산 자동차 5개 제조사들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내수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정부가 자동차 판매 증진을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등 대안을 내놨지만 이 또한 약발을 크게 기대할 수 없어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들 제조사가 업체별 특별 프로모션을 지속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나마 최근 신차 및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많았던 준중형차 시장은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작은 기대감으로 풀이되고 있다. 내용을 좇았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임금단체협상에 따른 생산·공급 정상화, 정부의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등 판매 증가요인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이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임금단체협상에 따른 생산·공급 정상화, 정부의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등의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어, 근본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사진은 왼쪽 위부터 쉡보레 크루즈, 기아 K3, 현대 아반떼, 르노삼성 뉴 SM3)

업체별 특별할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지난 9월 한 달간 글로벌시장에서 총 67만3426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전년 동월 수준을 회복하는 듯 보이지만, 준중형시장을 제외한 내수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업계도 이러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준중형차 시장은 개별소비세율 인하의 영향을 톡톡히 보면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총 1만8473대가 판매되면서 지난 8월과 비교해 40%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내수시장 침체, 개소세 등 효과 미비

현대차는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 5만7559대·해외 31만4184대 등 총 37만1743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5% 향상됐지만, 내수시장 판매증가 폭은 기대에 못 미치는 등 부진의 연속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와 특별 프로모션들이 소비심리를 자극해 4분기부터는 수요 진작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7.0% 감소한 3만903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전월대비 21.7% 증가한 3만903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8월은 노조 파업 및 휴가 등 복합적인 감소요인이 작용했으며, 개소세 인하 정책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아차는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 역시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개소세 인하정책과 이에 맞춰 실시한 노후차량 특별 지원프로그램 등이 판매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에서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벌인 한국GM은 전월(9808대) 대비 14.0% 증가한 1만1181대 판매를 달성했다. 한국GM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하반기 내수판매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판매 실적이 4005대로, 전년 동월 대비 64.3%로 줄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을 줄이며 영업망을 젊고 활기찬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면서 4분기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이성석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 전무는 "지난 9월 실시한 희망퇴직을 통해 현장의 영업망을 젊고 활기찬 조직으로 탈바꿈 시켰다"며 "향후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내수시장 점유율(M/S)을 향상 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조업일수 회복과 함께 일부 라인 제품개선 모델의 적체 물량 해소에 따라 전년과 전월 대비 각각 34.5%, 8.9%씩 증가한 4036대를 판매했다. 특히 '코란도 스포츠' 등 제품 개선 모델의 판매 증가세에 힘입으면서 지난 7월 이후 2개월 만에 4000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숨통 트인 준중형차 시장, 상승곡선

상황은 이렇지만, 준중형차 시장의 호조세가 그나마 숨통을 트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시행된 자동차 개별소비세율 인하가 다수의 국산차 판매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유독 준중형 차급이 큰 효과를 보면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됐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는 지난해와 비교해 9.7% 하락한 총 1만303대가 판매됐지만 전월대비 83%나 향상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개별소비세 인하효과와 함께 생산 정상화로 지연됐던 차량 출고 정상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현대차는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K3'와 '뉴 SM3' 출시를 앞두고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은 것도 결정적인 대목으로 풀이되고 있다.

준중형 차급은 총 1만8473대 판매, 지난 8월(1만319대)과 비교해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기아차 'K3'와 한국GM '크루즈'는 신차효과 및 업체 개별 프로모션으로 적지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18일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한 'K3'는 9일 만에 3616대가 판매됐다. 사전계약분(6000대)도 다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이 차급에서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의 국내 준중형차 시장 점유율도 19.5%. 여기에 기존 모델인 포르테(1078대)를 더할 경우 점유율은 지난 7월(12.2%)대비 2배 이상 향상된 25.3%까지 이른다.

지난 6월, 2013년형 모델이 출시된 '크루즈'는 전달대비 41.4%나 상승한 2018대를 판매했다. 최근 선보인 K3나 뉴 SM3와 달리 신차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지난달부터 진행한 무이자할부판매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적절한 성과를 거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르노삼성차의 'SM3'는 기존모델(올 해 월 평균 1425대) 대비 약 9.2% 판매가 향상된 1555대(8월 판매분 포함)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 측은 K3 출시 연기로 소비자의 구매 시기가 늦어지면서 비록 전년 대비 48.5%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직 신차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상승곡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게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