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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비서실장' 한광옥, 새누리당 입당

박근혜와 손잡고 캠프 국민대통합위원장 맡을 전망

이보배 기자 기자  2012.10.05 14: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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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5일 새누리당 입당을 전격 선언하고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한 전 고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 숙고 끝에 '새누리당 입당'이라는 결단을 내리고 또 하나의 정도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전 고문은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비장한 마음으로 지난 40여년의 정치역정을 뒤돌아봤다"면서 "지난 세월에 순탄지만은 않았지만 항상 제 자신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며 오직 '정도의 정치'를 실현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전 고문은 "새누리당 입당이 외롭고 고단한 여정이 될지라도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보수와 진보세력이 소통하며 화합하는 희망의 불씨가 된다면 보람으로 여기고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감정은 후손들에게 절대로 대물림되어서는 안 될 사회적 병폐이고 우리 세대가 반드시 청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지역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사회에서 남북통일은 물론 선진강국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 전 고문은 또 "우리사회가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해소를 근간으로 탕평책을 실현시켜 국민 대통합의 바탕위에서 남부공일을 이루는 과업에 제 한 몸 헌신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40여년 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속에서 합리적인 방법으로 개혁과 혁신을 추구해 온 중도개혁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새누리당 내에서 '합리적 진보'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한 전 고문은 "이를 통해 정치적 소신인 민주주의 발전과 서민경제 발전, 그리고 남북통일을 실현시키는 일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박 후보 측은 박 후보가 대선 화두고 제시한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한 전 고문 영입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에 입당한 한 전 고문은 차후 새누리당에서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가 하면 한 전 고문 외에도 김경재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20여명도 새누리당 입당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